좋은시

웃는 나무/신미균

문근영 2010. 2. 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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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나무

신미균

 

 

 

나무가 웃고 있다

자지러지게 웃고 있다

뒤로 넘어가면서 웃고 있다

징글징글하게 웃고 있다

웃다가 웃다가 허리가 끊어지려 한다

 

저러다 죽는 것은 아닐까

 

자세히 보니

새 한 마리

나무에 간지럼 태우고 있다

 

나무가 웃는다

바스러지게 웃는다

바삭바삭 부서진 유리조각처럼

빛을 반사하면서 웃는다

고개를 숙이고 웃는다

듬성 듬성 웃는다

 

자세히 보니

새가 떠나갔는데도

웃고있다

 

시집 < 웃는 나무> 2007년 서정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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