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햇빛이 눈을 부시게 한다
황인숙
버스가 모퉁이를 도는 순간
햇빛이 유리창처럼 떨어졌다.
아찔!
나무가 새겨진다.
햇빛이 미세하게
벚꽃을 깎아낸다.
벚꽃들, 뭉게뭉게 벚꽃들.
청남빛 그늘 위의
희디흰 눈꺼풀들,
부셔하는 눈꺼풀들.
네게도 벚꽃의 계절이 있었다.
물론 내게도.
-시집<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문학과지성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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