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액자 / 고두현
멀리 있는 것이 작아 보이고
가까이 있는 것이 커 보이는
원근법의 원리 이미 배웠지만
세상 안팎 두루 재보면
눈에 멀수록 더 가깝고 크게 보이는 경우도 있지요.
오늘처럼
멀리 있는 당신
어느 날 문득 내게로 오는 것이
돈오돈수(頓悟頓修)의 유리 거울이라면
끊임없이 가 닿기 위해
나를 벗고 비우는 일이
원근보다 더 애달픈 사랑이라는 걸
마음의 액자 속에서
비로소 깨달은 오늘.
고두현 시인
1963년 경남 남해에서 출생
경남대 국문과를 졸업
프랑스 파리7 대학과 콜레주 드 파랑스에서 공부함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현재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
시집으로 <늦게 온 소포>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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