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에 대한 성찰 / 복효근
어디까지가 삶인지……
다 여문 참깨도 씹어보면 온통 비린내 뿐
이쯤이면 되었다 싶은 순간에도 또 견뎌야할 날들은 남아
참개는 기름집 가마솥에 들어가 죽어서 비로소
제 몸을 참깨로 증명하는구나
그렇듯 죽음 너머까지가 참깨의 삶이라면
두려운 것은 죽음이 아니다
살과 피에서 향내가 날 때까지
어떻게 죽음까지를 삶으로 견디랴
세상의 가마솥에서
참
삶까지는 멀다
시집 <어느 대나무의 고백> 2006년 문학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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