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길 멈추고

운일암(雲日巖) 반일암(半日巖)|

문근영 2009. 12. 9. 07:43

雲日巖半日巖溪谷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에 있는 계곡.

무이구곡(武夷九曲)이라고도 한다. 운장산(雲長山:1,126m)을 기점으로 동북쪽의 명덕봉(846m)과 명도봉(863m)에서 뻗어내린 산줄기가 큰 협곡을 이루면서 생긴 계곡으로 주자천을 따라 펼쳐져 있으며, 주위는 기암괴석이 첩첩이 쌓여 있다.

 주자천은 운장산 북쪽 골짜기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흐르다가 동쪽으로 굽어 주천면과 용담면을 거쳐 용담면 월계리에서 금강 상류에 합류한다.

 고려 때 송나라 주자의 종손 주찬(朱瓚)이 다녀갔다 하여 주자천 또는 주천이라고 부르며, 지금도 주천사에서는 주찬 선생을 추모하는 제사를 올린다.

 예전에는 이곳 용담현에서 전주로 가는 길이 이 계곡뿐이었는데, 골짜기가 워낙 깊어서 반나절도 못 가 해가 떨어지거나 구름에 가린 해밖에 볼 수 없다 하여 골짜기의 이름을 운일암반일암이라고 했다.

 기묘하게 생긴 바위와 푸른 물, 우거진 숲, 4월의 진달래, 5월의 철쭉, 여름 계곡, 가을 단풍, 겨울 설경이 절경을 이룬다.





 

운일암,반일암에는 용소가 있고 그옆에는 비석바위가 있다. 옛날 비석바위 밑의 용소에는 이무기가 살고 있었고, 이무기는 한가닥 용이 되어 하늘에 오르는 꿈을 가지고 모든 재주를 익히면서 하늘에서 여의주를내리는 때를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날, 두 선비가 비석바위를 지나게 되었다. 그들은 맑은 물과 바위,자연경관에 심취되어 쉬어가기로 하면서 곰방대에 담배를 재어 불을 붙여 물고앉아 명덕봉에 걸린 구름을 헤아리며 정담을 나누었
다.
 이들이 곰방대에 혓바람을 느끼고 비석바위에 재를 떨고 일어나 산모퉁이를 돌아서는 순간 천둥소리와 함께 소낙 비가 내려오더니 두개의 뿔과 두개의 귀를 가진 용 한마리가 여의주는 물지 않은채 무심한 인간을 원망 하면서 울부짖으며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고 한다.
비석바위 아래에는 열두굴이 있는데 백제가 망할때 충절있는 열두 장군들이 은거했다고 전해지며 열두 굴에서 시오리 거리에 있는 무릉리 장수바위와 통해져 있었고 열두굴에서 불을 때면 장수바위에서 연기
가 난다고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