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영혼은 싫다/ 이생진

문근영 2009. 5. 7. 13:35

 

 

영혼은  싫다/ 이생진

 

나는 너를 만나기 위해 긴 세월

긴 시를 쓴 사람이다

너는 날 만나기 위해

자갈밭에 앉은 여인들과 함께

내가 물고 늘어질

주낙낚시에 미끼 꿰고 있었는가

나를 낚기 위해

너의 영혼을 꿰고 있었는가

영혼의 미끼는 싫다

살아 있는 육체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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