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바다의 오후; 이생진

문근영 2009. 5. 7. 13:38

 

바다는

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 나잘을 정신없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 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 집 개는  하품이 잦았다

밀감나무엔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버스엔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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