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당선작 '솜사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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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 기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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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환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아파트 공터
할아버지가 낡은 솜사탕 기계를 돌린다
덜컹거리는 소리
골목을 흔들고
손수레 위로 둥글게 감겨드는
바람소리, 아이들 소리
쳐다보는 아이들 눈 속으로
하얗게 새떼들이 날아오른다
챠르르! 챠르르! 페달을 밟을 때마다
오색실구름이 피어나고
와! 구름을 타고 날아가는 아이들
어스름이 천천히 공터를 지우면
창문마다 둥근 불빛이 내걸리고
솜사탕처럼 부푼 아이들
아파트 공터
할아버지가 낡은 솜사탕 기계를 돌린다
덜컹거리는 소리
골목을 흔들고
손수레 위로 둥글게 감겨드는
바람소리, 아이들 소리
쳐다보는 아이들 눈 속으로
하얗게 새떼들이 날아오른다
챠르르! 챠르르! 페달을 밟을 때마다
오색실구름이 피어나고
와! 구름을 타고 날아가는 아이들
어스름이 천천히 공터를 지우면
창문마다 둥근 불빛이 내걸리고
솜사탕처럼 부푼 아이들
하나, 둘 푸른 별이 된다
<동시>신춘문예 심사평
풍부한 상상력 동원 장점 우리나라의 앞서가는 신예작가들의 동시를 살펴보면 재미가 있고, 발상이 기발하고, 소재와 주제가 다양한 편이다. 다만 시의 압축, 시의 사유, 비유 면에서 부족한 점이 보이는데, 이번에 예심을 거쳐 본심에 넘어온 8명의 작품 중 4명의 작품은 이러한 염려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대체로 우수한 작품들이었다. ‘못’은 구어체 어미를 사용한 사물동시로 나의 아픔을 통해 다른 너의 아픔인 상처가 치료되는 따뜻한 사랑의 우수한 시이나, 독자의 이해의 어려움과 함께 보내온 작품의 수준이 좀 떨어지는 편이었다. ‘세탁기’는 신선한 발상으로 가족의 옷을 의인화하여 가족의 화합을 표현한 발견의 재미성이 돋보인다. 하지만 시의 발상이 어느 문학상에서 수상한 작품과 비슷한 면이 있고, 함께 보내온 ‘연필’은 선자들이 한참 눈길이 간 작품이다. ‘할머니의 재봉틀’은 당선작과 놓고 오랫동안 심사위원들이 고심했던 작품이다. 재봉틀이 기차가되어 추운 겨울 가족들을 따뜻한 사랑의 나라로 데려다 주며, 멈춰선 재봉틀의 꿈이 남북통일의 꿈을 염원한다고도 확대해석이 가능하다. 함께 보내온 ‘백자 달항아리’와 ‘겨울 미나리 꽝’도 우수작이었으나, 신춘문예에서는 진부한 작품보다는 신예다운 발상과 표현이 선자들의 눈길을 더 끌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 고심 끝에 ‘솜사탕’을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시라는 존재의 집을 짓는데 솜사탕은 아이들의 시선을 낚아오는 좋은 미끼이며, 시인의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덜컹거리는 솜사탕 기계에서 새떼가 날아오르고, 아이들이 오색실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고, 밤이면 솜사탕처럼 꿈이 부풀어 아이들이 푸른 별이 되는 상상과 환상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하는 활기찬 작품이다. 함께 보내온 작품들도 당선작과 함께 상상력과 재미성과 꿈이 돋보인다. 당선된 이는 시에서 가장 필요한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이며,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자신의 장점을 살려 노력한다면, 우리나라 동시단의 큰 동량이 되리라 믿는다. 이창건(아동문학가·서울예일초교사) 김진광(한국아동문학회 기획심의위원·삼척여고교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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