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에 가자고
詩: 조승호
빈손이 나에게로 와서
비를 종일 데리고
시야에 안 잡히는 빈집으로 서로 가자고
파랗게 추워서 주룩주룩 울었다.
시야를 죄다 잃고
무시로 젖어 흩어 얹는 텅 빈 빗줄기
나는 범벅이 되어 흩날린다.
시간의 줄기를 타고
빈손이 나에게로 와서 추운 빈집에 가자고
종일 울음을 뿌리며 안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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