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제25회 실천문학 신인상 시 부문 당선 / 안성군 2018년 제25회 실천문학 신인상 시 부문 당선 무가 움찔할 때 외 4편 안성군 이른 아침 무에 들었던 거무스름한 살얼음 점퍼를 덮고 잠든 사람 그 사람 밖으로 삐죽 빠져나온 푸릇한 발을 한참 바라본 적이 있다. 햇살 들 때까지만 바라봐야지 햇살에 무가 움찔할 때까지만 바라보아야지 하.. 좋은시 2018.12.20
[스크랩] 2018 지리산 문학상 / 정윤천 □ 2018 지리산문학상 □ 발해로 가는 저녁 외 4편 심사위원 | 오태환 김추인 이경림 정윤천 발해에서 온 비보 같았다 내가 아는 발해는 두 나라의 해안을 기억에 간직하고 있었던 미쁘장한 한 여자였다 마을에서는 유일하게 자전거를 다루어 들을 달리던 선친의 어부인이기도 하였다 학교.. 좋은시 2018.12.20
[스크랩] 페인트 공 / 성영희 [2017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 페인트 공 / 성영희 그에게 깨끗한 옷이란 없다 한 가닥 밧줄을 뽑으며 사는 사내 거미처럼 외벽에 붙어 어느 날은 창과 벽을 묻혀오고 또 어떤 날은 흘러내리는 지붕을 묻혀 돌아온다 사다리를 오르거나 밧줄을 타거나 한결같이 허공에 뜬 얼룩진 옷 얼마나 더 흘러내려야 저 절벽 꼭대.. 좋은시 2018.12.20
[스크랩] 제23회 지용신인문학상 당선작 - 호른 부는 아침 / 강성원 [제23회 지용신인문학상 당선작] 호른 부는 아침 강성원 붉은 바닷가의 집 녹색 커튼을 살며시 열어보는 아침 해 내려다보는 백사장엔 모시조개가 제 살을 비우고 날아오를 듯 흰나비로 앉아 있다 먼 길 가려는 바람은 물너울을 타고 온다 모래톱 위를 종종종 걷는 물떼새 안개는 빨판을 .. 좋은시 2018.12.20
[스크랩] [2016 근로자문학제 시부문 당선작] 박성우 외 [2016 제37회 근로자문학제 시부문 당선작] ■금상 부처님의 발톱깎기 / 박성우 아버지께서 한참을 웅크리고 발톱을 깎고 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우리 것이 되어 버린 것들을 그렇게 모가 난 삶의 모서리들을 딸깍딸깍 떼를 잘 입힌 봉분(封墳)처럼 둥글고 매끄럽.. 좋은시 2018.12.20
[스크랩] [2016 농어촌문학상 시부문 당선작] 김이솝 외 [2016 농어촌문학상 시부문 당선작] 김이솝 외 ■최우수상 소금이 온다 / 김이솝 고무래를 밀고 있는 등 뒤 혼자 잠든 아이의 뺨 위로 한 두릅의 햇귀가 걸린다 귀가 어두운 해변이 고양이 눈에 불을 켜고 들어와 낮별의 꼬리를 잡아당길 때, 팽팽해지는 하늘 빛들이 허리를 펴고 들어와 아.. 좋은시 2018.12.20
[스크랩] [2016 시에 신인상 시부문 당선작] 문화영 외 [2016 시에 신인상 시부문 당선작] 문화영 외 ●자전거 외 2편 문화영 ●감자 외 2편 조대환 ●장미세탁소 외 2편 최달연 ■자전거 외 2편 문화영 자전거 자전거가 누워있다 서서히 지쳐가는 바퀴살 사이 허공이 저절로 돌아간다 도시락을 흔들며 소풍에서 돌아오던 날 아버지는 못 본 척하.. 좋은시 2018.12.20
[스크랩] [2016 시와사상 신인상 당선작] 김성진 외 [2016 시와사상 신인상 당선작] 김성진 외 - 23회 시와사상 신인상 ●블랙아웃 외 4편 김성진 ●BB탄이 들어 있는 작은 방울 외 4편 이한길 ■블랙아웃 외 4편 김성진 블랙아웃 아버지, 잘 계셨나요. 컬러링이 잠꼬대처럼 울리고 나의 살은 하루만큼 잘려나갔습니다. 기억에서 사라진 살찐 공.. 좋은시 2018.12.20
[스크랩] [제4회 평택 생태시 문학상 당선작] 이병철 [제4회 평택 생태시 문학상 당선작] 이병철 수평선을 걷는 장화들 파랗고 맑은 냉기에도 코가 얼지 않는 우리는 언제나 싱싱한 뒤축으로 수평선을 걷는 장화들이다 그중에서도 나는 수심(水深)이 깊어질수록 바다의 과거를 잘 기억하는 오래된 가죽장화, 유빙에다 이마를 닦.. 좋은시 2018.12.20
[스크랩] [제11회 복숭아문학상 시부문 당선작] 전선용 외 [제11회 복숭아문학상 시부문 당선작] 전선용 외 대상 복숭아 / 전선용 달이 몰락한 골목에서 떨어진 유년을 줍는다 술 취한 사내가 더위에 끌려가는 언덕배기 복숭아를 담은 봉지가 비틀거린다 보름달을 따왔노라고 소리치며 귀가한 아버지 물컹한 복숭아를 잠든 내 입에 물리곤 까칠한 .. 좋은시 2018.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