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제1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당선작

문근영 2019. 7. 14. 18:19

소금쟁이



비좁긴 해도

물웅덩이에서

놀아야겠다.


어차피

바다는

간이 맞아서


소금 칠 일도

없을 테니

파꽃

올봄에도

파들이


단체 사진을 찍나 보다


해님을 향해

일제히

주먹을 추켜올리며


파, 파, 파

파이팅!



못과 망치


공부 ‘못’해

시험 ‘망치’고


노래 ‘못’해

분위기 ‘망치’고


잠 ‘못’ 자

건강 ‘망치’고


‘못’ 물 말라

농사 ‘망치’고


바늘 가는데

실 가듯


‘못’ 가는데

‘망치’ 따라다니네.


코뿔소



이야

뿔이

코에 났네.


코에 났으니

코뿔소지


엉덩이에 났어 봐

그게 코뿔소겠어?


못된 송아지지!

딸꾹 새



나도 모르는 새


내 몸속에

둥지를 튼 새


한 번 울기 시작하면


침 삼켜도 딸꾹

숨 참아도 딸꾹

물 마셔도 딸꾹

돌아다녀도 딸꾹


도무지 그칠 줄

모르는 새


호루라기




힘이 세다


호로록 불면


달리는 축구 선수들


모두 멈춰 선다.


연못 유치원


올챙이, 수채, 아기 붕어가

같이 다녔대


올챙이는

개구리가 되어 뛰어나가고


수채는

잠자리가 되어 날아가고


지금은

붕어만 남아

연못 유치원을 지키고 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