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김인숙
목은
몸으로 가는 길이다
목이 마르면 몸은 불타고
그 길, 길면 길수록
펄펄 끓는 사막이 되는데
사랑에 목매달아 뛰쳐나간
꽃집 처녀,
맘껏 달은 마셨을까
푸른 밤의 살결을 밟으며
메아리가 피는 산기슭에
목
부러진 별들이 쓰러져 있다
북두칠성
사금파리, 사금파리 깨어진
목뼈 일곱
시집 『내가 붕어빵이 되고 싶은 이유』. 시인동네 시인선 056.
김인숙 : 『월간문학』으로 등단.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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