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음절의 끝에 [t] 음을 지닌 rocket, chocolate 따위를 적을 때 't'는 'ㄷ' 받침으로 적는 게 아니라 '로켓', '초콜릿'처럼 'ㅅ' 받침으로 적어야 합니다. | | |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부치다’와 ‘붙이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부치다’는 “어떤 물건을 상대에게 보내다.” 또는 “어떤 문제를 다른 기회로 넘겨 맡기다.”라고 풀이되어 있다. 반면에 ‘붙이다’는 “맞닿아 떨어지지 않게 하다.”라고 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부치다’는 무언가를 보내거나 맡긴다는 뜻이고, ‘붙이다’는 달라붙게 한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토론마당에 안건을 맡길 때에는 ‘토론에 부치다’라 해야 하고, 한쪽으로 상대를 몰아붙일 때에는 ‘밀어붙이다’라고 써야 한다.
그런데 막상 ‘붙이다’나 ‘부치다’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때에는 여러 곳에서 혼란을 느끼게 된다. 가령, “그는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그렇게 몰아부치지 마세요.”처럼, 많은 사람들이 ‘걷어부치다’, ‘몰아부치다’처럼 쓰고 있다. 또, “그녀는 내게 날카롭게 쏘아부쳤다.”라든지, “무조건 밀어부친다고 되는 게 아니다.”와 같이 ‘쏘아부치다’, ‘밀어부치다’처럼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말들은 모두 ‘걷어붙이다’, ‘몰아붙이다’, ‘쏘아붙이다’, ‘밀어붙이다’라고 써야 한다.
‘걷어붙이다’, ‘몰아붙이다’, ‘쏘아붙이다’, ‘밀어붙이다’ 들은 한결같이 무언가에 힘을 가해 한쪽으로 붙여 놓는다는 느낌을 주는 말들이기 때문에 (‘부치다’가 아닌) ‘붙이다’를 쓰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그는 옷을 벗어부치고 싸움에 뛰어들었다.”라는 문장에서는 ‘벗어부치다’가 바른 표기이다. ‘팔을 걷어붙이다’와 ‘옷을 벗어부치다’의 표기가 다르다는 것에 주의해야 하겠다.
다시 무더워졌습니다. 더위와 함께 주말 잘 보내시길 빕니다. ^^*
성제훈 드림
| | | |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여ㄷ아홉]
안녕하세요.
아침에는 추웠지만 오후에는 날씨가 풀릴 거라고 합니다.
오늘은 저녁에 대학교 후배들 여ㄷ아홉 명이 찾아온다고 하네요.('여' 밑에 받침 'ㄷ'을 넣으니 글자가 써지지 않네요. 그래서 '여ㄷ'으로 썼습니다.) 오랜만에 젊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네요. ^^*
앞에서 '후배들 여ㄷ아홉 명'이라고 했는데요. 언뜻 보면 '여ㄷ아홉'이 오타 같죠? 아마 열에 일여덟은 그렇게 생각하셨을 겁니다.
엥? 일여덟?
우리말에 수를 한꺼번에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와 둘을 한두라고 하고, 둘과 셋은 두세라고 합니다. 두세 사람이 모였다처럼 씁니다. 셋과 넷은 서너, 둘과 셋, 넷은 두서너, 넷과 다섯은 네냇이나 네다섯, 다섯과 여섯은 대여섯, 여섯과 일곱은 예닐곱입니다. 일곱과 여덟은 일고여덟이라고 하는데, 이 일고여덟의 준말이 '일여덟'입니다. 오타가 아닙니다. ^^* 여덟이나 아홉을 여덟아홉이라고 하는데, 이를 '여ㄷ아홉'이라고도 합니다.
제가 좀 게으르긴 하지만 10일에 일여덟 번은 우리말 편지를 쓰는 것 같습니다. 여ㄷ아홉 번에 한번쯤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하기도 하지만... ^^*
고맙습니다.
| | | |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전화는 010-3338-1867이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urimal123 입니다.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