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안녕하세요.
즐거운 월요일 아침입니다. 이번 주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오늘 일하면, 내일은 현충일로 일터에 나오지 않아도 됩니다. ^^*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답 그리고 정답]
한글학회는 월간 [한글 새소식]과 페이스북 ‘한글학회’ 마당에서 다달이 우리말 알아맞히기 문제를 내고 있다. 문제와 함께 제시하는 귀띔을 읽기만 하면 누구나 풀 수 있도록 했지만, 그렇다고 꼭 ‘정답’만을 보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를 읽고 누구나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보낼 수 있다. 한글학회 담당자는 접수된 ‘답’들 가운데 ‘정답’을 맞힌 이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상품을 준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방송에서는 시청자와 청취자를 위한 퀴즈 문제를 자주 내고 있다. 그런데 퀴즈를 내면서 진행자가 하는 말 가운데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 가령 다음과 같은 경우이다: “이 문제의 정답을 아시는 분은 다음 번호로 곧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흔히 무심코 받아들이는 말이지만, 이 표현에서 ‘정답’이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정답’의 뜻이 ‘옳은 답’임을 생각하면 그 문제점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시청자나 청취자들이 생각하는 답이 옳은지 그른지는 최종적으로 문제를 낸 방송 관계자 쪽에서 판정할 일이지, 시청자나 청취자가 스스로 판정할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정답을 아는 사람’만 응모하라는 표현은 방송국의 의도와는 달리 응모 수를 제한해 버리는 결과를 불러올지도 모른다. 자기가 생각하는 답이 ‘정답임이 확실할 때’에만 응모하라는 뜻으로 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행자는 “이 문제의 답을 아시는 분은”이라고 고쳐서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응모자들이 갖가지 ‘답’을 보내오면, 방송국에서는 그 가운데 ‘정답’을 맞힌 사람을 가려내어 상품을 보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맙습니다.
| | | |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눈이 내렸네요] 안녕하세요.
아침에 눈이 왔네요. 입춘으로 그냥 가기가 서운했나 봅니다.
1. '숫눈'이라는 멋진 말이 있습니다. '눈이 와서 쌓인 상태 그대로의 깨끗한 눈.'을 뜻합니다. 새벽에 나가보면 눈이 소복이 쌓여 있죠? 아무도 밟지 않은 바로 그런 눈을 '숫눈'이라고 합니다. 아시는 것처럼 '숫'은 '더럽혀지지 않아 깨끗한'이라는 뜻을 더하는 앞가지(접두사)입니다. 숫처녀, 숫총각...에 다 그런 뜻이 있습니다.
2. 제가 일터에 나올 때 아내가 애들 손잡고 차 있는 데까지 같이 나옵니다. 길을 걸으며 아내가 "뽀도독 뽀도독 소리가 나네!"라고 했더니, 옆에 있던 딸아이가 "엄다, 뽀도독이 아니라 뽀드득이잖아요!"라고 말합니다. 오늘 아침에... ^^* 보드득과 보도독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모두 단단하고 질기거나 반드러운 물건을 야무지게 문지르거나 비빌 때 나는 소리입니다. 이보다 센 느낌의 낱말이 뽀드득과 뽀도독입니다. 사전에 오른 두 낱말의 다른 점은 보도독과 뽀도독에는 쌓인 눈 따위를 약간 세게 밟을 때 야무지게 나는 소리라는 뜻이 없고, 보드득과 뽀드득에만 쌓인 눈 따위를 약간 세게 밟을 때 야무지게 나는 소리라는 뜻이 있습니다. 또, 뽀드득뽀드득, 뽀도독뽀도독처럼 한 낱말로 써도 되는데, 뽀드득뽀드득에는 눈을 밟았을 때 나는 소리라는 뜻이 없습니다. 말장난 같지만 사전에는 그렇습니다. 그리고 딸내미 말이 맞았습니다. ^^*
3. '빠대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 할 일 없이 이리저리 쏘다니다."라는 뜻으로, 일정한 직업 없이 허구한 날 빠대는 것도 못할 노릇이다처럼 씁니다. 내린 눈을 빠대고 다니면, 나중에 눈치우기 힘듭니다. 그냥 보기만 하자고요. ^^*
| | | |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전화는 010-3338-1867이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urimal123 입니다.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