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안녕하세요.
어제는 근로자의 날, 오늘 출근, 내일은 부처님 오신 날, 모레는 연가, 그다음 날은 어린이 날... 저는 연가를 못 내지만, 연가를 잘 쓰면 거의 10일을 쉴 수 있네요. 부럽습니다. ^^* 저만 그런지 모르지만, 노는 날은 왜 이리 빨리 지나가는지요. 순식간에 흘러가버립니다. 순식간...
순식간은 한자 瞬息間입니다. [순식깐]으로 읽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눈을 한 번 깜짝하거나 숨을 한 번 쉴 만한 아주 짧은 동안."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사실 瞬은 눈 깜박일 순 자로 말 그대로 눈 한 번 깜짝 하는 짧은 시간을 이르고, 息은 숨 쉴 식 자로 숨한 번 쉬는 정도로 짧은 시간을 이릅니다. 그래서 瞬息間이라고 하면, 눈 한번 깜박이고 숨 한 번 쉴 정도로 짧은 시간을 말합니다.
'순식'은 숫자 10의 -16승을 이르기도 합니다. 그만큼 작은 수죠. 10의 -16승은 순식 10의 -15승은 수유 10의 -14승은 준순 10의 -13승은 모호 10의 -12승은 막 10의 -11승은 묘 10의 -10승은 애 10의 -9승은 진 10의 -8승은 사(沙) 10의 -7승은 섬 10의 -6승은 마 10의 -5승은 홀 10의 -4승은 사(絲) 10의 -3승은 모 10의 -2승은 이 10의 -1승은 분 입니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이어지는 휴일이지만 미련없이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 | | |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승패와 성패]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 답은 '피자집'입니다. 외래어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습니다. 고유어+한자, 고유어+고유어, 한자+고유어, 한자+한자의 경우에만 사이시옷을 씁니다. 따라서 피자와 집이 합쳐지면 '피잣집'이 아닌 '피자집'이 됩니다. 핑크와 빛을 합쳐도 '핑�빛'이 아닌 '핑크빛'이 됩니다. 선물(갈피표)는 오늘쯤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 아르헨티나와 축구경기가 있죠? 오늘도 잘 싸워서 꼭 이기길 빕니다.
그곳 날씨가 춥고 고지대라고 하니 선수들의 체력에 이번 경기의 승패가 달렸을 겁니다. 오늘도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워주길 빌며, '승패'와 '성패'의 차이를 알아볼게요.
성패(成敗)는, 성공과 실패, 곧 '잘 되고 안 되고'를 말하고, 승패(勝敗)는, 승리와 패배, 곧, '이기고 짐'을 말합니다.
선수들의 체력에 따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느냐 없느냐는 '선수들의 체력에 따라 아르헨티나전의 승패가 달렸다'고 해야 하고,
16강에 들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는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야 합니다.
쉽죠? 아무쪼록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워서 멋진 경기를 보여주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 | | |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전화는 010-3338-1867이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urimal123 입니다.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