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편지

[스크랩] [우리말편지] 화가 나면?

문근영 2017. 2. 25. 10:47







아름다운 우리말

2017. 2. 1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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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저는 요즘 안녕하지 못합니다.
일터에서 좀 좋지 않은 일이 있는데, 일이 계속 커지네요.
마무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걱정입니다.
화가 나는데 화를 낼 수는 없고,
그렇다고 참기만 하자니 속이 타고...

옆에 둔 새뮤얼 스마일스의 '인격론'을 들었습니다.
손 가는대로, 눈 가는대로 펼치다보니 아래 문장이 나오네요.
자제심이 없이는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없다. 자체는 모든 미덕의 근본이다. 충동과 정열이 향하는 대로 행동한다면 그 순간부터 정신적인 자유를 포기하는 것이 된다. 그리고 제멋대로 인생의 물결에 밀려다닌다면 머지않아 욕망의 노예로 전락해버릴 것이 뻔하다. 동물보다 나은 상태, 즉 정신적인 자유를누리기 위해서는 본능적인 충동은 누리지 않으면 안 된다. 이야말로 육체와 정신을 분명하게 구분 짓는 것이며, 우리들 인격의 기초를 형성하는 것이다.
(새뮤얼 스마일즈, 인격론, 113쪽)

오늘은 우리말과 아무 상관이 없는 편지네요. ^^*

고맙습니다.


보태기)
'인격론'은 200년 전에 나온 책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관계가 힘들기는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가리사니]
안녕하세요.


새 일터에 앉아 있으니 자리가 영 어색하네요.
게다가 일이 익숙하지 않아 아침부터 정신을 못 차리고 있습니다.
7시 반에 공학부 기획실에 들러 기획실장으로서의 업무를 정리하고,
8시 반에 기획조정과로 와서 부장회의에 참석하고,
10시에는 감사관실에 들러 공학부에서 마무리 못한 감사 마무리 협의하고,
그 결과를 공학부에 가서 처리하고 나서 이제야 제 자리에 앉았습니다.
저같이 능력 없는 사람이 두집살림을 하려니 정신을 못 차리겠습니다.
아마 한 달은 지나야 적응이 좀 될 것 같습니다.


'가리사니'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사물을 판단할 만한 지각"이라는 뜻과
"사물을 분간하여 판단할 수 있는 실마리"라는 뜻입니다.
제게 그런 깜냥이 있기를 빕니다.

가말다는 움직씨(동사)가 있습니다.
"일을 헤아려 처리하다"는 뜻입니다.
일을 보면 가리사니를 잡고 가말 수 있는 깜냥이 있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갈무리'는 잘 아실 겁니다.
"물건 따위를 잘 정리하거나 보관함."이라는 뜻과 "일을 처리하여 마무리함."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건 잘 가말아 갈무리가 깔끔하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능'이라는 이름씨(명사)가 있습니다.
"빠듯하지 아니하게 넉넉히 잡은 여유"라는 뜻입니다.

맡은 일의 가리사니를 잡고 잘 가말아 갈무리를 멋지게 하면서도 능을 둘 줄 아는 여유가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전화는 010-3338-1867이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urimal123 입니다.








출처 : 이보세상
글쓴이 : 신의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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