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야코죽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고향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작년 이맘때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친구를 만나 서로 위로하고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살자고 다짐했습니다. 역시 고향 친구들이라 그런지 예닐곱 명이 만나도 시끌벅적하더군요. ^^*
흔히 기가 죽어 시무룩한 것을 두고 '야코죽었다'고 합니다. '야코'는 '콧대'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고, '야코죽다'는 '기죽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왠지 일본어투 냄새가 나지만 일본말은 아닙니다.
야코는 양코에서 왔다고 합니다. 양코는 곧 우리나라 사람 코보다 큰(또는 높은) 미국사람의 코를 이른 거죠. 그래서 야코는 콧대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고, 야코죽다고 하면 기죽다는 뜻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 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야코죽다는 속어이지 일본말은 아닙니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딸 셋을 키우는 제 친구가 야코죽지 않고 당당하고 씩씩하게 살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야로'도 일본말 냄새가 진하게 나지만, 일본말과 전혀 상관없는 우리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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