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장도'는 씩씩할 장(壯) 자와, 길 도(途) 자를 써서 "중대한 사명이나 장한 뜻을 품고 떠나는 길"을 뜻합니다. | | |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베트남 출장입니다. 제가 UN 경제이사회 하부기관인 지속가능한 농업기계화센터 기술위원이라서 매년 말에 모여 '아태지역 지속가능한 농업기계화 포럼'을 열거든요. 거기에 참석하는 출장입니다.
어제 점심때 제 일터 식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장도식이라고 하더군요. ^^*
'장도'는 씩씩할 장(壯) 자와, 길 도(途) 자를 써서 "중대한 사명이나 장한 뜻을 품고 떠나는 길"을 뜻합니다. '장도에 오르다, 오늘 밤은 이 군의 장도를 축하하는 뜻에서...'처럼 씁니다.
제가 장도에 오른다고 어제 점심을 같이 먹었으니, 그 뜻에 맞게 농업기계화 포럼에서 발표 잘하고, 건강하게 다녀오겠습니다.
오늘부터 금요일까지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 | 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약오르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이천 누나네 밭에 가서 애들과 같이 놀다 왔습니다.
우리 사전에서 '약'을 찾아보면 12가지 뜻이 나옵니다. 우리는 아팠을 때 먹는 '약'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약'의 첫 번째 풀이가 "어떤 식물이 성숙해서 지니게 되는 맵거나 쓴 자극성 성분"이라고 나옵니다.
어제 밭에서 딴 고추가 약이 올라 무척 맵더군요. 그걸 보고 장모님께서 고추가 약이 올랐다고 하시니까 애들이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고추가 어디 아파서 약을 먹거나 바른 것이 아닌데, 왜 고추가 약이 올랐다고 하시는지... ^^*
'약'의 열두 가지 풀이 가운데, 9가지가 요즘 쓰이는 말이고, 3가지는 옛말인데, 요즘 쓰이는 9가지 뜻풀이 가운데 고추가 매워진다는 뜻만 우리말이고 나머지 8가지는 한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먹는 약과 대략을 뜻하는 관형사밖에 떠올리지 못할까요...
아침에도 한창 약오른 고추를 먹었더니 지금까지 입안이 얼얼한 것 같네요. ^^*
고맙습니다.
| | | |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전화는 010-3338-1867이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urimal123 입니다.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