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길 멈추고

[스크랩] 양산 신흥사 대광전 벽화(新興寺 大光殿 壁畵)

문근영 2016. 11. 21. 06:38

양산 신흥사 대광전 벽화(新興寺 大光殿 壁畵)




지정 번호; 보물 1757

소재지;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원동로 2282-111(영포리 268) 신흥사

지정일; 2012222

시대; 조선시대

분류; 벽화

내용; 양산 신흥사 대광전의 벽화는 건물 내·외벽과 포벽, 건물 내부의 대량(大樑; 앞뒤 중간 기둥에 걸쳐서 지붕의 무게를 받치는 가장 큰 들보)과 고주(高柱; 주로 대청마루의 한가운데에 다른 기둥보다 높게 세운 기둥)에 그려진 별화(단청한 다음 긋기, 금문 등의 중간 부분에 사람, , 새 짐승 따위의 장식화를 따로 그려 넣는 일) 등을 포함하여 50여 점에 이른다. 내부의 벽화는 동·서면(건물을 향하여 우와 좌측)의 벽체와 남·북면의 포벽(包壁; ()와 포 사이에 바른 벽)과 내목도리 윗벽 그리고 후불벽 뒷면 등 빈 공간 없이 부처의 세계로 벽을 가득 채우고 있다. 특히 건물이 맞배지붕이어서 동·서면의 벽면이 매우 넓은데 이에 걸맞게 그려진 불·보살도는 다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위용이 느껴진다. 동면의 벽화는 벽면 중앙 윗부분에 앉은 자세의 약사 삼존도(藥師三尊圖), ·우측의 평주(平柱; 크기나 모양이 같은 건물 외각에 세워진 기둥)와 창방(昌枋; 한식 나무 구조 건물의 기둥 위에 건너질러 장여나 소로, 화반을 받는 가로재) 위에는 여래도(如來圖)와 팔상도(八相圖), 벽면을 향하여 왼쪽 끝 창방 아래 벽에는 아수라도(阿修羅圖)가 배치되어 있다. 서면의 벽화는 벽의 가로 부재인 중방(中枋; 벽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나무)과 상방(上枋; 창이나 문짝의 상부에 가로지르는 나무)이 있으나 이를 무시하고 상하 거의 삼등분(三等分)으로 구분한 화면에 그려져 있다. 제일 윗부분에는 앉은 자세의 아미타 삼존도(阿彌陀三尊圖), 중간 부분에는 6()의 보살도(菩薩圖), 중방 아래인 제일 밑 부분에는 사천왕도(四天王圖)를 배치하였다. ·우측의 평주와 창방 위에는 동벽과 마찬가지로 여래도(如來圖)와 팔상도(八相圖), 벽면을 향하여 왼쪽 끝 창방 아래 벽에는 신중도(神衆圖)가 그려져 있다. 후불벽 뒷면에는 검은 군청 바탕에 백색 안료(白色顔料), 좌상의 관음을 중심으로 좌우에 입상의 관음을 묘사한 선묘 삼관음도(線描三觀音圖)’가 있다. 이 이외에도 빗반자, 포벽, 내목도리 등에 각종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신흥사 대광전(보물 1120)1988년 해체 보수 때 발견된 상량문의 順治十四年丁酉年(순치십사년정유년; 1657)’이라는 기록과 이보다 4년 앞선 順治十年(순치십년; 1653)’()의 암막새 기와를 통해 1657(효종 8) 건립된 건물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대광전은 원래는 대웅전이었던 듯하며, <신흥사 대웅전 중수기(新興寺大雄殿重修記)> 현판의 내용에 의하면 1801(순조 원년) 대대적인 보수가 시행되었다한다. 이 기록을 통하여 볼 때 신흥사 대광전의 벽화는 우선 17세기 후반 건물을 중창하였을 때 그려졌고 이후 또 한 번 대대적으로 중수한 1801년에 개채 또는 새로 그린 것으로 보인다. 이를 근거로 하여 보다 구체적으로 벽화의 상태를 살펴보면, 동벽과 서벽의 약사와 아미타 삼존도는 일부 개채가 있기는 하지만 17세기 후반의 모습을 거의 유지하고 있으며, 서벽의 6()의 보살도와 그 아래의 사천왕도 역시 개채가 되었으나 비교적 원상을 잘 전하고 있다. 그러나 동서 양 벽의 팔상도를 비롯하여 포벽과 내목도리 윗벽의 여래도 등은 여러 번에 걸친 개채로 인해 원래의 모습을 잃었으며 후불벽 뒷면의 선묘 삼관음도1801년 대대적 중수 시에 그렸을 가능성이 많다.

특기 사항; 신흥사 대광전 벽화는 비록 일부가 개채되었고 19세기 초 중수 시에 그려진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동·서면의 약사 삼존도와 아미타 삼존도의 경우는 도상과 형상 등에서 전형적인 17세기 불화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동·서면의 벽화는 국내 유일의 17세기 후반의 귀중한 사례로 아수라도, 신중도와 함께 국가 문화재로 지정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

출처 : 불개 댕견
글쓴이 : 카페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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