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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살기좋은 노원구, 문화축제로 하나 된다

문근영 2016. 9. 6. 02:31

 

살기좋은 노원구, 문화축제로 하나 된다

[축제마당] 동서양 문화를 아우르는 노원문화축제

 

 

요즈음 정치 화두에서 “소통”을 빼놓을 수가 없다. 단체장들이나 정치인들이 국민과의 소통 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한 편으로는 단체장ㆍ정치인들과 국민 사이 소통이 잘 안 된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절대로 필요한 데도 말이다.

 

그런 과정에서 많은 지방자치단체는 각종 축제로 분주하다. 그것도 소통을 이루려는 몸짓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축제들이 소통에 도움이 될까? 축제 현장에 가 보면 관 주도의 축제로 시민들이 소외당하고, 관과 시민은 물과 기름처럼 떠돌기 마련이다. 몇 군데의 관주도 축제현장에서 그런 느낌을 받고 있을 때 서울시 노원구에서 새로운 문화축제를 연다는 소식이 왔다. 과연 어떠한 몸짓일까?

 

서울시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INV ENTERTAINMENT”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대한민국예술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문화재단 외 6개 기관의 후원으로 오는 10. 7(금)부터 10. 9(일)까지 “행복DREAM『2011 노원문화축제』”를 개최한다. 노원구의 야심찬 기획은 “구민의 화합과 자발적 참여 속에서 관람객과 공연자가 서로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커뮤니티 문화축제의 장”으로 이끌어 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 축제의 주요 주제는 참여, 소통, 나눔이다.

 

전문예술인과 공연자, 그리고 그에 못지않은 실력을 지닌 지역 우수 예술단체들의 공연이 함께 펼쳐질 '2011 노원문화축제'는 노원구 중계ㆍ등나무 근린공원 일대와 노해 근린공원에서 펼쳐진다. 특히 전 세계 희귀 악기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세계악기전시회(노원구청 2층 특별 전시장 9.30~10.15)를 시작으로 대금 명인 이생강 선생을 비롯해서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같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데 이들 공연의 특징은 사회자 혼자서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게 아닌 관람객과 함께하는 대화형 공연을 선보이며 또한 아프리카(아닌카), 멕시코(마리아치) 같은 다른 나라의 우수공연들도 선보인다.

 

문화와 복지를 지향하는 노원구의 이번 문화잔치는 교육적 효과를 위해 체험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10월 7일부터 10월 8일까지 각 분야에서 마련한 40여 종에 달하는 체험프로그램은 어린이와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눈높이를 겨냥한 유익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체험프로그램은 생활도예, 종이공예, 찰흙공예, POP아트, 한지공예, 노인 맛사지, 구현동화와 같은 직접 참여프로그램체험처럼 구민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아내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노원문화축제 주요 프로그램의 하나인 세계악기전시회 모습

 

 

  ▲ 노원문화축제에서 열릴 공연 모습들

 

 

‘2011 노원문화축제’는 10월 7일 개막과 함께 다양한 축하공연도 마련되어 있는데, 김덕수 사물놀이, 추가열, 러버더키, 구립예술단의 개막축하공연을 시작으로 10월 8일에 마들가요제에서는 조영구 씨의 사회로 소찬휘, 오로라, 쓰리쓰리들이 출연하며, 19개 팀의 지역 예비 가수들의 경연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마지막 10월 9일엔 노해근린공원에서 수도권에서 보기 어려운 중요무형문화재 “영산줄다리기”를 노원구 지역 환경에 맞춘 “노원줄다리기”로 바꿔 구민들과 함께 하는 대동 한마당을 만든다.

 

풍성한 가을 서울 노원구에서 이루어지는 “2011 노원문화축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교육적 체험을 통해 문화를 공유하는, 감동과 재미가 함께하는 문화축제의 한마당이 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노원구 누리집(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http://www.nowon.kr)

 

 

 

겉치레가 아닌 구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축제로 만들 것

[대담] 노원문화축제를 여는 김성환 노원구청장

 

 

- 요즘은 너도나도 축제를 한다. 차별성이 없는 축제들이 여기저기 열리니 지나치다는 반응도 나온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 노원문화축제를 시작한 까닭은 무엇이며, 다른 문화축제와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구민이 모두 하나가 되어야 구는 발전한다. 그러려면 구민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가 필요하다. 구민이 많이 참여하게 하려면 유명인을 초청하여 반짝하고 마는 겉치레만 풍성한 요란한 축제가 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노원문화축제는 구민 천여 명이 함께하는 합창제나 각 마을의 풍물패들이 마을마다 길놀이를 시작하여 한 곳에 모이는 풍물굿 한마당을 펼칠 것이다. 물론 첫술에 배부르지 않는 것처럼 단번에 다른 축제와 차별화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 걸음 한 걸음 그 차별화를 모색하여 구민이 하나 되는 날까지 노력해 갈 것이다.”

 

- 한국의 축제는 일본의 마츠리처럼 수백 년 동안 이어진 것이 거의 없다. 그래서 관에서 축제를 새롭게 꾸리게 되고 그러는 과정에서 때로는 주민들이 소외되어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번 축제에서 이를 타개할 방안 곧 노원 구민이 능동적으로 참여해서 하나가 될 방안은 무엇인가?

 

“우리 축제의 슬로건인 <참여ㆍ소통ㆍ나눔>은 시대의 추세이다. 축제의 참뜻을 모르고 큰돈을 들여 유명 인기인으로 채우고 나면 마음속에 남는 게 없다.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함께 나누는 것이 모두 하나 되는 길이고 그렇게 되면 올바른 소통은 자연스레 이뤄질 것으로 본다. 또한, 이러한 원동력은 구 발전에 커다란 주춧돌이 될 것을 확신한다.

 

이를 위해 이번 축제엔 구민 누구나 한 가지씩은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며, 축제 참여가 구민들에게 즐거움은 물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학생들의 참여도 높였으며 축제의 주축은 어디까지나 주민들의 요구와 수준에 맞추었다. 구청은 전체적인 기획과 예산을 지원하는 선에서 참여할 뿐 축제의 주인은 어디까지나 노원

구민이다.”

 

- 이번 축제는 다른 축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동서양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축제로 여겨진다. 특히 무형문화제의 공연이나 아프리카 전통음악 같은 것이 돋보이는데 어떻게 이런 축제를 계획했나?

 

“물론 내가 다 한 건 아니고 축제준비위원회가 착실히 준비한 덕분이다. 다만, 우리 문화를 아끼는 축제가 되어야 할 것이고, 그와 더불어 세계와 함께 호흡하는 축제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내 생각에 준비위원회의 역량과 노력이 보태져서 좋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 사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는 대부분 열악하다. 노원구도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 그런 점에서 일부 주민들은 돈만 쓰고 수익성이 없다는 식으로 접근하기 쉬운데 구청장 의견은 어떤가?

 

“사실상 한 구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회관도 연간 10~15억씩 적자가 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문화축제를 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하고, 회의가 들 수도 있다. 하지만, 21세기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하지 않는가? 문화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기에 꼭 경제적인 생각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돈만 많다고 해서 사람들이 꼭 행복하다고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문화축제 덕분에 구민들이 정신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면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노원구는 그런 차원에서 문화축제를 꾸려 나갈 것이다.”

 

- 노원구청장이 지향하는 중요 목표는 무엇이며, 임기 내 꼭 해야 할 것으로 계획한 정책은 무엇인가?

 

“세계로 보면 기후변화, 노원구로 보면 양극화가 중요한 화두이다. 나는 구청장 취임 이후 작지만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 이것이 노원구 전체로 확산되어 기후변화를 노원구에서부터 줄여나가도록 하고 싶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것도 먹고살기 어려우면 실천하기 어렵다. 따라서 구민들의 양극화를 줄여나가는 것이 관건이다. 이와 더불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복지와 문화 체계도 바꾸고자 한다. 노원구민의 행복지수가 높아질 때까지 온 정성을 쏟을 각오이며 작지만 첫 문화 사업으로는 이번 문화축제의 중요 프로그램인 <세계 악기 전시>를 상설전시 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노원구의 자랑이 있다면?

 

“노원구는 뒤에 불암산, 수락산이 있고, 앞에는 중랑천이 흐르는 배산임수의 자연조건을 갖춘 살기 좋은 곳이다. 범죄발생률도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낮고, 삶의 질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온다. 다만, 일자리가 모자라는 것이 흠인데 이를 보완하여 노원구를 높은 행복지수의 도시로 만들고 싶다.”

 

구청장과의 대담을 위해 노원구청에 찾아간 기자는 참 좋은 인상을 받았다. 대다수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투어 신청사를 지어 놓고는 엄청난 빚잔치를 하고 있는 것에 견주어 노원구청은 그다지 크지 않은 아담한 옛 청사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여름에 구청장실엔 에어컨을 안 켜고 선풍기만으로 보냈다는 직원의 귀띔을 듣고 지구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를 말이 아닌 몸으로 실천하는 분이란 것을 알았다.

 

구청장은 대담 내내 상대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면서도 겸손한 태도로 노원구에 대한 밝은 미래와 청사진을 하나하나 짚어 주었다. 노원구민의 삶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 이면에는 노원구에 대한 깊은 애정과 철학을 갖고 뛰는 구청장이 있음을 새삼 느낀 대담이었다.

 

 

출처 :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글쓴이 : 김영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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