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민다는 것
안성덕
꽝꽝 언 호수에 돌멩이가 박혀 있다 둥둥 떠 있다 얼어붙었을 리 없고 누군가 던져 단박에 박혔을 리 없다
들이받힌 가슴 안고 얼음장은 얼음장대로 긴긴 밤 속울음을 울었을 터 두드려도 끝내 열리지 않는 빗장에 돌멩이는 돌멩이대로 마음에 금이 갔을 터
풀릴 듯 얼어붙고 얼어붙을 듯 풀리는 동안 금간 자리에 눈이 갔던 것이다 거둘 듯 들이받고 들이받다 거두는 사이 들이받힌 비명소리 들었던 것이다
진물 걷어내고 딱지 앉히듯 서로 품었다 상처에 새살 채우듯이 서로 메웠다 맨몸 부대끼며 속내를 가늠해 한 살 되었다
스민다는 것, 내가 얼어붙은 호숫가를 서성이며 온종일 너를 생각한다는 것
—《시사사》2013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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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 1955년 전북 정읍 출생. 2008년 《시와 정신》신인상 당선, 2009년 〈전북일보〉신춘문예 당선.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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