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만 선생의 서울성주굿 공연 펼쳐지다
한국귀신학회 주최 학술대회와 공연 열려
▲ 한국귀신학회 주최의 서울성주굿 공연 모습 ? 김영조
굿이란 무엇인가? 백과사전엔 “무당이 원시종교적 관념에 의하여 주재하는 새신(賽神) 의식의 총칭”으로 풀이되어 있다. ‘새신’은 다시 굿이나 푸닥거리를 말한다. 다시 표준국어대사전을 들춰보자. 여기엔 “무속의 종교 제의. 무당이 음식을 차려 놓고 노래를 하고 춤을 추며 귀신에게 인간의 길흉화복을 조절하여 달라고 비는 의식이다.”라고 했다.
굿은 인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지 않을까? 굿의 목적은 병의 퇴치나 복을 빌기, 죽은 이의 혼 불러내는 초혼(招魂), 집안에 탈이 없도록 터주를 위로하는 안택(安宅), 비가 오게 해달라는 기우(祈雨), 잡귀를 쫓는 축귀(逐鬼) 등이 있다.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굿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을 비롯하여 진도씻김굿, 동해안별신굿, 서해안배연신굿및대동굿, 남해안별신굿, 황해도평산소놀음굿, 경기도도당굿, 서울새남굿 등이다.
하지만, 굿은 온 나라 곳곳에서 벌어진 민중들과 함께 한 행사였기에 아직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한 굿도 아직 많이 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서울성주굿인데 성주굿은 집을 새로 짓거나, 이사하거나, 성주를 새로 모실 때 하는 굿이다.
▲ 이숙자의 제석거리 공연 ? 김영조
▲ 장성만의 성주받이굿 대내림, 이중선 선생이 대를 잡고 있다. ? 김영조
바로 이 서울성주굿 공연이 지난 12월 20일 늦은 3시에 한국귀신학회(회장 양종승) 주최로 이재흥의 해설과 함께 서울 민속박물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 공연은 국내외 무속학자들과 관람객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50여 년 무업에 종사해 온 한국무교전문대학 장성만 이사장과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펼쳐졌다.
귀신학회 회장이며, 국립민속박물관 학에연구관 양종승 박사는 “집은 인간사에 있어서 소주주(小宇宙)적 역할을 담당한다. 그리하여 성주신은 인간의 삶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동시에 인간에 의해 받들어짐으로써 그 존재가치가 인식되는 것이다. 이러한 성주 모시기 의례는 오래되었고, 그 역사는 거주공간으로서의 집 역사와 함께 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성주굿은 장성만 선생의 부정청배와 이숙자의 제석거리, 그리고 장성만의 성주받이굿 대 내림, 황제풀이, 성주 거성의 순서로 이어졌다. 찬조출연으로는 이준호의 창부거리, 이인숙의 지신대감거리가 있었다. 이날 공연이 끝난 뒤 장성만 선생을 회장으로 “서울성주굿보존회”의 창립 선언도 이어졌다.
▲ 장성만의 황제풀이 모습 ? 김영조
▲ 장성만의 성주거리 모습 ? 김영조
오전에는 역시 한국귀신학회 주최의 학술대회가 열렸는데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양종승 박사의 “귀신론 - 알기 그리고 소통하기”, 장용규 한국외대 아프리카학과 교수의 “아프리카 귀신 - creole 의 영(靈), Mami Wata", 경희대 David A. Mason 교수의 ” The Cultural Function df Spirit - Immortal Images and Place - Names on the Korean Religious Landscape", 양종숭 박사의 "서울성주굿" 등의 발표가 있었다.
굿은 단순한 미신이 아니다. 우리 겨레 민중의 역사와 함께 한 하나의 문화이다. 서구식 사고방식에 빠져 스스로 굿을 부정하는 어리석음은 없어야 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 하회별신굿탈놀이나 제70호 양주소놀이굿, 제72호 진도씻김굿 등은 이미 하나의 문화 양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성주굿 등 아직 중요무형문화재 지정받지 못한 굿들도 소중한 문화 양식으로 보존해야만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날의 공연과 학술대회는 참으로 중요한 행사라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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