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팔로 사진
자신을 희생한 버팔로 이야기
이 이야기는 내 친구 새도호크로 부터 들은 것이다.
그는 네바다 강가 분지에 사는 와쇼 인디언으로, 아주 특별한 젊은이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와쇼 인디언의 삶의 대부분은 '희생'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두발 달린 짐승, 네발 달린 짐승, 하늘의 새, 바다의 물고기, 이 모든 것들이 희생에 동참해야 한다.
우리가 사는 우주 안의 모든 것들이 어떤 방법으로든 희생을 실천하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의 토착민들은 나눔의 정신을 매우 중요히 여긴다.
우리는 '희생이 없는 진정한 사랑의 표현도 없다고 믿는다'
우리는 친구에게, 친척에게, 얼굴 한번 본적 없는 사람에게 조차 양보한다.
기분이 좋을때, 감사할 일이 잇을때, 또는 누군가에게 내가 양보할 필요가 있을때 기꺼이 양보한다.
우리는 선물을 나눔으로써 감사를 표현하거나 줗은 마음을 널리 퍼뜨린다.
자신을 희생한 버팔로 이야기는 약 300년 전 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리건 주의 북동부에 있는 그랜드론드 인디언 보호구역에서의 일이었다.
때는 춘분, 1년에 한번 체옌족, 라코타족 등 고원의 인디언 부족들이 모여 중요한 희생의식을 치르는
'선댄스' 의 시기였다.
"선댄스"는 희생과 정화, 그리고 재생으로 이어지는 열이틀간의 의식이었다.
선댄스가 끝나면 성대한 희생으로 마련된 진수성찬이 펼쳐진다.
이때 차려지는 특별한 음식 중의 하나가 탄카, 즉 버팔로다.
나는 라코타족의 친구로 부터 그랜드론드에서 펼쳐지는 버팔로의 의식에 초대 받았다.
해마다 한 부족 의 누군가가 선댄스의식에 쓰일 버팔로를 기증했다.
그해 내 친구이자 라코타의 부족의 일원으로서 그랜드론드 보호 구역에 사는 친구가 버팔로를 내놓았다.
버팔로 의식은 성스러운 동물에게 사람을 위해 희생할 것을 청하는 의식으로,
직접 눈으로 보지 않은 사람은 지금부터 내가 하려는 이야기를 믿기 힘들것이다.
햇살은 언덕 가장자리에서 부서지는 아주 화창한 토요일 아침 이었다.
짙은 초록색의 초원이 펼쳐진 깊은 계곡까지 길이 이어졌고 그 길을 가는 동안 우리 머리 위로는
독수리가 날아다녔다.
이미 많은 남자와 여자 , 그리고 아이들이 모여 계곡을 가로지르며 열두줄 로 열을 지어 동쪽을 향해 서 있었다.
사람들은 신을 기리는 노래, 이제 자신을 기꺼이 희생할 누군가에게 감사하는 죽음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한동안 노래를 부르다가 이윽고 한 목소리로 합창을 시작했다.
열두줄로 늘어선 채 차례로 동서남북을 향해 돌아서면서 네 방향 모두 한바퀴 돌때 까지노래를 부르고,
다시 동쪽부터 차례로 돌면서 또 노래를 불렀다.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초원에 흐터져 잇던 버팔로 떼가 모여들었다.
버펄로 떼는 노인들과 루타 앞에 반원을 그리며 모였다.
그러고는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조용히 서 있었다.
의식을 조용히 지켜보고 노래를 들었다.
루타의 손에는 기도의 지팡이가, 다른 사람의 손에는 라이플이 들여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버팔로의 죽음만 보지 말고 희생의 기적을 보게 되기를 바랄 뿐이었다.
사람들은 버팔로를 사냥하지 않앗다.
여러 마리의 버팔로 중 어느 한마리를 공격하지도 않았고, 가서 억지로 끌고 오지도 않았다.
다만 그 중 한마리가 스스로 희생양이 되어 사람들에게 다가오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사람들이 창조주 앞에 자신의 생명을 바치듯이.
갑자기 노래가 멈추었고, 계곡 안은 쥐죽은듯이 고요해졌다.
루타는 기도의 지팡이를 들었고, 이번에는 자신을 희생할 차례인 버팔로가 나올 것을 명했다.
덩치 큰 젊은 버팔로 수컷이 루타의 앞으로 다가왓다.
루타가 기도 하는 동안, 버팔로 수컷은 노인들을 지나 치료사인 루타 잎으로 똑바로 걸어갔다.
루타는 기도의 지팡이를 노인들 중 한사람에게 넘겨주고, 오른손을 내밀어 탄카의 희생을 받아들였다.
자기를 바치려고 다가온 버팔로는 죽음을 맞이하기 위하여 루타의 손앞에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어린 수컷이 루타의 손에 닿기 직전에 나이든 수컷 한마리가 무리들 사이에서 뛰어 나오더니
어린 수컷을 제치고 자신의 머리를 루타의 손 아래 들이밀었다.
무리 속에서 버팔로 몇마리가 나오더니 어린 수컷의 희생을 막으려는듯, 그 주변을 에워쌌다.
감동적인 장면 이었다. 이보다 더 위대한 사랑은 없었다.
나는 내가 살아오는 동안 나에게 희생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안고 그 자리를 떠났다.
희망의 밥상 -( 제인구달. 게리매커보이.게일허드슨) 지음.- 중에서
늙은 인디언의 삶
늙은 인디언의 삶과 지혜 속에는 마치 겨울 숲을 거니는 것과 같은 위엄이 있다.
나는 자연의 넓은 품 안에서 태어났다.
나는 자연의 아이다.
나무를 베개 삼고 푸른 하늘을 이불로 여기면서 나는 자라났다.
자연은 언제나 내게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자연은 나의 영광이다.
그 생김새, 그 옷매무새, 벼랑 근처의 꽃무리, 사계절 장엄한 참나무들, 상록수들, 나무의 하늘거리는 잔가지와
땅으로 뻗은 덩굴들, 이 모든 것을 한 번이라도 본다면 어떻게 자연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어디를 보든 자연은 드넓은 바다에 일렁이는 파도처럼 내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나를 이런 자연의 손길 아래 있도록 해준 이에게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싶다.
화려한 궁전에서 태어나 부귀영화에 싸여 지내는것도 근사하지만 자연의 넓은 품에서 태어나는 것은 그보다 더
멋진 일이다.
나는 황금 기둥으로 장식된 대리석 궁정에서 태어난 것보다 장엄한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끝없는 창공이 펼쳐져
있는 이 땅에서 태어난 것을 더 큰 영광으로 여긴다.
자연은 언제나 변함없는 자연으로 남겠지만 궁전은 시간이 가면 퇴락해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 나이아가라는
1천년이 지난다 해도 나이아가라로 남으리라.
산꼭대기에 화관처럼 걸린 무지개는 태양이 그러하듯이, 또 강의 흐름이 그러하듯이,
사라지지 않고 남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만든 예술작품은 그것이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또한 아무리 주의 깊게 보호한다 해도 끝내는
스러져 흙이 된다.
이 세상 어느 것보다도 나는 물이 굽이쳐 흐르는 이 땅을 사랑한다.
만일 제 아비가 묻힌 이 땅을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 자가 있다면 그는 들짐승만도 못한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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