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가장 가슴이 울렁였습니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
인간뿐 아니라 모든 존재가 연결되어 있다는 뜻의 인디언들의 인사말입니다.
이러한 관계의 제1원인을 망각한 채
지나온 파괴와 더럽힘의 역사에 대한
이런 깊은 통찰과 사유가 있는 단어가 생활속의 인사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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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니족 전사 푸른 윗도리가
내가 보기에 당신들의 삶에는 확실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당신들은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들을 쫓듯이 부와 권력을 따라 뛰어다닌다.
그러나 손에 움켜잡는 순간 그것들은 힘없이 부서져 버린다.
당신들은 사랑을 말하지만 확실하지 않고,
약속을 말하지만 그것도 분명하지 않다.
마치 집 잃은 코요테가 이리 저리 헤매다니는 것과 같다.
당신들이 햇살 비치는 들판에 앉아 자연을 응시하거나,
고요히 자신을 비춰보는 것을 나는 본 적이 없다.
보라, 순간 순간 하늘은 변화하고 있지 않은가.
당신들은 하늘을 바라보는 것조차 잊어버린 이상한 사람들이다.
남는 시간은 더 많은 재미를 찾아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다.
자기를 돌아보는 침묵의 시간이 없다면 어찌 인간의 삶이라 할 수 있는가.
백인 선교사들의 종교적 믿음에 대한 강요에 대해
신과의 만남이 이렇듯 침묵속에서 이루어지는 이유는
모든 언어가 어쩔 수 없이 불완전하고, 진리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이다.
신과의 만남은 홀로 있음 속에서 가능하다고 우리 인디언들은 믿었다.
누구도 다른 사람의 종교적 체험에 대해 참견하거나 간섭하면 안 된다.
모두가 그 안에 신성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얼굴 붉은 사람들의 종교는 어떤 특정한 교리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우리 종교에는 설교도 없고, 개종이나 박해도 없으며,
다른 사람의 종교를 무시하거나 비웃는 일도 없었다.
우리의 종교는 교리가 아니라 마음상태였다.
자연을 제외하고는 우리에게는 사원도 신전도 없었다.
처녀와도 같은 평원의 햇빛 비치는 가슴 위에서
보석 박힌 드넓은 밤하늘에서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만날 수 있는 그 거대한 절대자를 위해
손바닥만한 집을 짖는다는 것은
우리가 보기엔 신을 모독하는 일이나 다름없다.…(중략)
첫번째 함베데이, 곧 생애 최초의 종교적인 수행은
인디언들의 삶에 큰 전환점을 가져다 주었다.
때가 되면 인디언 아이는 먼저 땀천막에서
뜨거운 수증기로 자신의 몸을 정화했다.
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꼭대기로 혼자 올라갔다.
아이는 어떤 제물이나 희생양을 가지고 갈 필요가 없었다.
모카신과 허리에 두르는 천 외에는 옷도 가져가지 않았다.
해가 뜨고 지는 장엄한 시간에
아이는 산꼭대기에 위치를 정하고 서서
드넓은 대지를 내려다보며 위대한 신비와 마주했다.
침묵 속에 위대한 정령의 힘 앞에 자신을 내맡겼다.
가끔은 며칠씩 그렇게 서 있는 경우도 있었다.
때로는 절대 고요속에서 신에게 바치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자기 존재의 최고의 행복과 근원이 되는 생명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을로 돌아오면 아이는 잠시 사람들과 거리를 두었다.
다시 땀천막에서 몸을 정화하는 의식을 치를 때까지.
그런 다음에야 비로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갔다.
부족 전체의 운명과 관련된 내용이 아니면 입밖에 내지 않았다.
...(중략)
얼굴 흰 정복자들은
우리 인디언들을 가난하고 단순하다고 경멸해 왔다.
엄격히 금지하고 있음을 잊은 모양이다.
복잡한 사회가 안겨주는 많은 짐을
쓸데없는 유혹과 고통의 근원이라 여기며 살아왔다.
따라서 인디언들이 지속적으로 도시를 발전 시키거나
물질 문명을 발달 시키지 않은 것은 무지하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수많은 인구가 한 곳에 집중해 모여 사는 것은 모든 악의 원인이었다.
육체적으로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그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