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의영혼

[스크랩] 인디언이 본 우리들의 삶

문근영 2016. 3. 23. 05:05

인디언이 본 우리들의 삶

 
  

인디언의 영혼(오히예사-승리자란뜻-지음)이란 책을 읽어 보셨나요?

이 책엔 인디언이 지금의 모습으로 살기까지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더군요.

그 중 오히예사 삼촌이 얼굴 흰 사람에 대해 이야기(92-53쪽)를 해 주는데요,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     +     +     +     +     +     +     +     +     +     +     +     +     +     +     +     +     + 

 

얼굴 흰 사람들은 가슴을 갖고 있지 않은 게 분명하다. 그들은 자기 부족의 사람을 하인으로 부린다. 그렇다. 인간을 노예로 만들기까지 하는 것이다. 우리 인디언은 사람을 노예로 부리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그런데 얼굴 흰 사람들은 그렇게 한다. 그들은 하인들을 다른 사람과 구별하기 위해 오래 전에 그들의 몸에 검댕이 칠을 해 놓은 것 같다. 그래서 이제 하인들은 자신들과 똑같은 피부색의 아이들만 낳게 된 것임에 틀림없다.


얼굴 흰 사람들은 삶의 목표를 오로지 더 많이 소유하는 것, 더 큰 부자가 되는 것에 두고 있다. 글들은 온 세상을 저 혼자 독차지하려고 한다. 지난 30년 동안 그들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땅을 팔라고 요구해 왔다. 마침내 우리가 말을 듣지 않자 군인들을 보내 강제로 땅을 빼앗아 버렸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아름다운 마을로부터 쫓겨난 것이다.


얼굴 흰 사람들은 정말로 특이한 자들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하루를 여러 시간으로 나누고, 한 해를 여러 날로 쪼갠다. 사실 그들은 모든 것을 그런 식으로 나눈다. 무엇이든 돈으로 환산해 가치를 따지고 끝까지 이익을 추구하며 자기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쓸모 없는 것이라 여긴다. 그들은 다른 별에서 온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심지어 그들의 대추장은 그들이 살고 있는 땅과 물건들에 대해 세금을 물린다고 들었다. 아무 것도 소유하고 있지 않아도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매년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인디언들은 그런 법 아래선 도저히 살 수가 없을 것이다.


그들은 전투를 할 때도 병사들을 여러 계급으로 나누며, 졸병들만 영양 떼처럼 앞으로 내몰려져 전투를 벌인다. 그들이 그런 방식의 전투를 하게 되는 것은 개인의 용기에 의해서가 아니라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싸움터에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인디언들은 그들을 물리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특히 그들이 낯선 지역에 있을 때는 인디언 전사 한 명은 많은 수의 병사를 물리칠 수 있다.


얼굴 흰 사람들은 은행이라는 큰 집에 돈을 맡기고 가끔씩 이자를 붙여 찾아간다. 그러나 우리 인디언에게는 은행이라는 것이 없다. 우리는 돈이나 담요가 남으면 부족의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며, 필요할 때는 그들에게서 얻어다 쓴다. 주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는 은행인 셈이다.


우리가 보기에 그들은 삶의 기준을 돈에다 두고 있으며, 진실과 거짓조차 돈 앞에서는 자리가 뒤바뀐다.

그들은 죽음 앞에서도 진실을 말하는 우리 인디언들과 사뭇 다르다.

얼굴 흰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진리에 대해 잘 말하고, 진리가 적혀 있다는 책을 늘 가지고 다닌다.

그러나 세상에 그들만큼 진리와 동떨어진 행동을 하는 자들도 없다.

만일 인디언 부족 내에 그런 자가 있었다면 당장에 부족 밖으로 추방당했을 것이다.


우리는 진리의 책이라는 걸 가져본 것이 없으며, 누가 어떤 진리를 말했다고 해서 그것을 책에다 적어 놓고 찬양하고 다니지도

않는다. 우리에게는 삶이 곧 진리이며, 진리가 곧 삶이다. 진리로부터 멀어진 삶은 죽음이며,

그런 삶을 사는 자에게는 진리의 책도 아무 소용없다.

 

-----

 

남으면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며,

필요할 때는 그들에게서 얻어다 쓰는 삶..

인디언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온갖 방식들이

이토록 낯설어질 수가 없다.

 

‘진리가 적혀 있다는 책을 늘 가지고 다니지만

세상에 그들만큼 진리와 동떨어진 행동을 하는 자들도 없다‘고 말한 그 사람이

바로 나란 생각이 든다.

 

인디언, 그림, 생활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정중규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