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의영혼

[스크랩] 아메리카 인디언의 지혜

문근영 2015. 12. 28.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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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코 로 (지은이), 김난주 (옮긴이) | 열린책들
출간일 : 2004-02-20 | ISBN : 8932905347
양장본 | 216쪽 | 178*118mm

 

 

인간을 자연과 분리하지 않고 독립된 개체로 보지 않고 모든 생태계 구성원들이 하나로 이어져

다고 본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지혜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책.

 

지구 어머니와 태양 아버지의 자손으로서 모든 동, 식물들을 사랑하고 형제처럼 대하며 자연과

께 어우러져 춤을 추는 생을 살아가는 사람들. 우주의 창조자 "위대한 신비"의 자비하심을 믿고 서

로 사랑하고 더욱 자신의 영혼의 목소리 듣기에 힘을 기울이는 사람들. 이들 아메리카 인디언들

소박하고 아름다운 삶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물질 문명에 편리와 혜택에 길들어져 자연 환경을 파괴하는 것에 더이상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신의 영달과 이기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 하루라도 더빨리 앞으로 달려가고 뒤를 돌아볼 시간을

지 않는, 내면으로 들어가는 길을 잃고 방황하며 영혼의 갈증에 방관하는 현대인들에게 보내는

디언 형제, 자매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발췌                                     

 

 

 

마음에 구름이 끼면

맑은 하늘과 빛나는 별을 본다

 

사람도 자연.

모든 것은 이어져 있다.

 

지구인으로,

우주인으로 산다.

 

해는 날마다 떠오르고, 계절은 돌고 돈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

  

 

사람으로서의 생활에 지치면

자연으로 돌아간다.

 

마음으로 귀 기울이면

자연은 늘 속삭여 준다.

 

지구를 어머니로,

동물과 식물을 형제로 섬긴다.

 

사람의 형편보다

자연의 섭리를 존중한다.

  

 

비전은 고독을 이겨 냈다고, 용기가 있고 힘이 세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비전이란 겸허한 마음과 지혜와 인내에 주어지는 "위대한 신비"의 선물이다.

  

 

자연을 의인화한 호칭은 아메리카 인디언 전반에 통하는 언어의 특징이다.

지구는 <어머니 지구>, 태양은 <아버지 태양>, 달은 <누나 달>,

불은 <할아버지 불>, 암석은 < 할아버지 돌> 이란 경칭으로 부른다.

 

사람을 치료해 주는 약효를 지닌 식물과 지혜로운 동물은 어머니인 지구에서

같이 자라는 형제자매 하늘을 나는 새는 <위대한 신비>의 사자, <할아버지 돌>은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으로 역사를 기억하는 현자(賢者).

우주의 창조주인 <위대한 신비>의 품안에서는 모든 것이 평등하고,

사람은 그 위도 아래도 아니라는 자연관이 드러나 있다.

  

 

미타쿠예 오야신 <나와 관련된 모든 것에 축복을> 이란 기도의 말이다.

 

부족을 막론하고 아메리카 인디언 사회에서 종종 들을 수 있는 이말은

<자신이 자연의 일부라는 인식을 잊지 않는다>는 인새관의 총괄이라 할 수 있다.

  

 

좋아하는 동물과 싫어하는 동물,

그 이유를 생각해 본다.

 

동물도 사람을 관찰하고

평가하고 있다.

 

동물이 좋아하는 사람은

자연이나 사람도 좋아한다.

 

우연한 만남에는 깊은 뜻이 있다.

 

 

분주한 나날이야말로

단란함을 소중케 하는 것이다.

 

어린아이와 노인의 발상에서 배운다.

 

피는 이어지지 않아도, 마음은 이어진다.

 

가족을 돌보듯, 사회를 돌본다.

 

  

이 세상에 강자와 약자, 선한 자와 악한 자가 있는 것은 각자 어떤 의미로든 사회에서 담당할 역할

내지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위대한 신비>로부터 인류의 인강성 향상에 도움되는 기능

과 재능, 개성을 부여받아 태어났기 때문에,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부족의 차이를 초월하는 대인관의 기본 바탕이라고 한다.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배운다.

 

기억했다고 다 배운 것은 아니다.

 

알았다고 생각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잘 생각해 본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거기에서 배움을 얻는다.

 

 

단도직입적인 문답은 지식의 강요이거나 탁상공론에 불과하여 도움이 되는 지혜로 체득되지도

않을 뿐더러 마음에 남지도 않는다.

 

 

물과 함께 오탁을 깨끗이 씻어낸다.

 

지위가 놓아질 수록 허리를 낮게 굽힌다.

 

이야기를 나눌 때는

서로 묻는 것도 빠뜨리지 않는다.

 

사람을 판단하기 전에

우선 받아들인다.

 

  

담배는 <위대한 신비>가 인류에게 가장 처음 선물한 신성한 식물로, 담배를 피우는 목적은

창조주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것이다. 평화의 담뱃대로 피운 담배의 연기는 하늘로 올라가

부족의 무언의 맹세를 창조주에게 전해 준다.

 

그 겉모양만 흉내 낸 끽연의 습관이 인간을 좀먹고 있으니,

어쩌면 삶의 길을 더럽힌 인간에 대한 약초의 벌인지도 모르겠다.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타인을 존중하고, 자랑하지 않으며, 겸허하게 서로 도우라"는

하얀 들소 아가씨의 가르침은 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 도덕의 기본이다.

 

 

벤저민 프랭클린, 토머스 제퍼슨 등 식민지의 통일을 꾀하려고 고심한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토지 교섭의 상대였던 이로쿼이 연방의 세련된 정치 체제에 놀라,

그것을 배워 연방 제도와 헌번 제정의 기초로 삼았다고 한다.

 

 

자연스러운 삶이 건강한 삶이다.

 

마음이 어지러거나

몸이 벙들면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본다.

 

병든 삶을 개선하면

사람은 치유된다.

  

 

사람이란 혼이 몸을 얻어 생겨난, 의식을 지닌 자연이다. 그 건강은 자연계의 다른 요소들과 밀접하

게 관련되어 있다. 병이나 상처는 자연과의 조화, 혼과 마음과 몸의 균형이 깨졌음을 시사하는

<위대한 신비>의 경고다.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의 요소는 자기 자신이다. 화, 질투, 비애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에너지를 뒤틀리게 하고 심신을 갉아먹는다. 그러나 뒤틀림을 초래한 근원의 문제

로 돌아가,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고 용서를 구하여 원래의 조화와 균형을 되찾으면 병은 저절로

소멸된다.

 

 

의식을 행하는 메디신 맨을 때로 주술사라 번역하는 탓에 미심쩍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데,

실제로 만나 보니 소박한 보통 사람들이었다.

메디신 맨이란 호칭 자체도 스스로 칭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부여하는 경칭이다.

당사자들은 "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이라는 겸허한 표현을 쓴다.

 

  

어떤 방법으로든 자연과의 조화와 균형을 되찾는 것으로 돕는다는 것은 자기 치유력을 이끌어 내는

안내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을 낳은 자연을

 창조주로 섬긴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산다.

 

기도를 형태로 표현하면

예술이 된다.

 

겸허하게 살면

딱히 종교가 필요하지 않다.

 

 

기도의 화살 만들기는 곧은 나무가지를 찾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혼자서 산을 돌아다니다가, 마음을 울리는 마른 가지를 발견하면 수모과 대지에 감사하고 줍는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기도의 화살을 완성하는 과정은 자아를 버리고 자연과 한 몸이 되는

명상의 시간이기도 하다. 

 

 

시계가 아닌,

자신이 새기는 리듬으로 생활한다.

 

서두르지 말고, 당황하지 말고,

들일 만큼 시간을 들인다.

 

몇살이 되든

늦었다고 여기지 않는다.

 

다 못한 일은

다음 인생에서 반드시 마무리 할 수 있다.

 

미크맥 어에는 몇 시라는 말이 없다고 하는 데, 만사가 물리적인 시간에 맞춰 진행되지 않는 것은

비단 미크맥 족에 한한 일은 아니다. 아메리카 인디언 사회는 사람의 형편보다

자연의 뜻을 존중하는 삶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식이나 춤 역시 달력이나 시계가 이닌 달의 변화, 작물이 열매 맺는 시기,

참가하는 사람들의 파장 등의 조화를 가늠하면서 실시된다.

그리니치 표준시가 아니라, 자연과의 조화를 깨뜨리지 않는 "인디언 시간"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재미 샘스 씨는, 사람은 인간성을 살리기 위한 재능과 기능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태어난 이유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떻게 하면 자연과의 조화를

깨뜨리지 않고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이 네가지 질문의 답을 찾아 헤매는 여행이 바로 인생이다.

그리고 늘 그 여행의 절반 쯤에서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꿈에서 배워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직감이나 영감을 소중히 여긴다.

신기한 사건 역시,

위대한 자연의 섭리 중 하나다.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세계도 존중한다.

  

촉토 족은 사람이 잠자는 동안에 꾸는 꿈을 네 종류로 나누었다. 깨어있을 때는 아무 의미도 없는

"쓸모없는 꿈", 현실적으로는 아무 도움이 안 되지만 상상이 형태화한 "바람의 꿈", 그리고 나머지

두 가지는 "위대한 신비"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꿈이라고 한다.

 

찾아 헤매던 약초가 나 있는 장소를 꿈에 보곤 하는 "풍요의 꿈", 미래의 사건을 자세하게 예시하는

"메디신의 꿈"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강력한 꿈으로 존중한다.

  

깨어 있어도 의식의 일부에서는 꿈을 꾸고 , 꿈을 통해 계시나 비전을 얻는 메디신 맨은 샤먼이라고

도 불렸다. 이렇게 깨어 있으면서 꿈을 꾸는 시간을 드림 타임이라고 하는 데, 혼수 상태에서 꿈

이상의 신성한 체험을 한다고 한다.

 

사람이 꿈을 꿀 때 뇌는 램 수면 상태가 되는 데 뇌파의 주파수로 말하면, 일상 수준의 베타파나

직감이 활발해질 때의 알파 파보다도 주파수가 낮고, 숙면 상태의 델타파보다는 높은 세타파의

영역이다. 깨어있으면서 그런 상태에 빠질 때 계시나 비전을 얻기 쉽다.

  

북소리에서

지구의 고동을 듣는다.

둥그렇게 원을 그리고, 친화를 도모한다.

둘러앉아, 각자의 지혜를 모은다.

자신은 소중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다음 세대에 물려준다. 

 

파우와우Powwow의 마지막 장식을 하는 것은 기브 어웨이 의식이다. 각자 소유물을 들고 모여,

그것을  좀 더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내놓는다.

 

기브 어웨이는 서로 나눔과 얻기보다 주기를 즐기는 아메리카 인디언의 가치관을 상징하는 의식이

다. 일반 사람들의 벼룩 시장과 다른 점은, 불필요해서 내놓는 것이 아니라 정말 소중하기 때문에

내놓는다는 것이다.

 

아끼는 물건을 미련 없이 타인에게 줄 수 있는 자기희생 정신은 "위대한 신비"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의 삶이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주면 줄수록 몇 배의 행복이 되어 돌아온다고 믿고 있다.

  

길을 잘못 들어섰으면

다른 길을 찾으면 된다.

 

자연을 거역하는 문화는 야만이다.

 

사람은 지구에 버림받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조상의 삶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문명의 후퇴가 아니다.

 

왜 우스운지 생각해 본다.

웃으면 몸도 마음도 기뻐한다.

심술쟁이에게도 직분은 있다.

울고 난 후에는 그 만큼 웃는다.

   

관습과 의식을 존중하는 탓에 지나치게 진지하고 답답해 보일 수도 있는 아메리카 인디언 사회는

헤요카의 해학 덕분에 웃음으로 충만하다. 사람의 마음을 풀어주는 웃음 효과를 일종의 메디신으로

중히 여겨 왔던 것이다.

 

그들은 농담의 천재이기도 한데, 타인을 조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실수나 사건의 뜻하지

않은 전개를 웃음으로 날려 보내고, 슬픈 일에서 웃을 수 있는 요소를 찾아내기 위해서이다.

 

해요카의 웃음 역시 타인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웃음이 아니다. 스스로 우스꽝스런 몸짓을 하여

자기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이다.

 

"번개로 부터 초인적인 힘을 받았다"하여 존경받는 헤요카에게는 성스러운 어릿광대란 별명이

붙는다. 그들은 금기마저 아무렇지 않게 깨고, 과거에는 성교를 연상시키는 외설적인 몸짓으로

여자를 쫓기도 하고, 흙이나 배설물을 먹어 사람들을 웃기기도 했다 한다.

 

그런 비상식적인 행동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행하는 일상의 식사나 배설, 생식의 신성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비의의 장소인 키바에 몰려 들어가 신기(神器)를 꺼내오기도 하고, 존경해야 마땅한 장로나 메디신

맨의 의식을 훼방놓는 일조차 헤요카는 서슴지 않는다. 그들에게만 허용된 일이기도 하지만,

사람을 이끄는 입장에 있는 사람의 자부심을 경계하고 힘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우연'과 '필연'으로 보는 싱크로니서티Synchronicity란 개념이 있다. 아메리카 인디언

식으로 말하면 사람이 올바른 길을 걸으면 필요한 때에 도움의 손길이 나타나고, 매사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뜻이다.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정중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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