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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 칭기스칸 공항의 국빈실에서 국립국어원 이상규 원장(오른쪽)과 몽골 교육문화과학부 투무르 오치르 차관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 ⓒ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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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세계 최고의 글자임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것은 특히 언어학자들이 한결같이 인정하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600여 년 전 세종대왕이 온 백성을 위해 창제하신 훈민정음이 이제 우리 겨레만이 아닌 세계인을 위해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국립국어원이 올해부터 야심 차게 시작하는 “세종학당” 사업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세종학당”은 우리 겨레를 제외한 순수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본격적으로 전파하는 첫 교육기관이다.
사업 첫해인 올해 몽골에 세종학당이 처음 들어섰다. 이에 국립국어원 이상규 원장은 지난 3월 17일(토)부터 21일(수)까지 몽골을 방문하여 울란바타르 대학과 국립사범대학교에 개설된 세종학당의 개교식에 참석하였다.
이상규 원장은 3월 17일 저녁 10시 30분에 몽골 울란바타르 공항에 도착하여 마중 나왔던 몽골 교육문화과학부의 투무르 오치르 차관과 공항 국빈실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40분간 협의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상규 원장은 한몽 우호와 협력의 역사를 새로이 만들기 위해 한국과 몽골은 20세기 제국주의적 문화침탈의 역사적 사슬을 끊어버리고 동등한 동반자적 관계에서 문화적 연대에 노력해야 한다는 점과 이러한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세종학당을 개설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투무르 오치르 차관 역시 지난 2월 6일 한국 방문 시 보여주었던 국립국어원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하였고, 몽골에 개설되는 세종학당의 운영에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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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란바타르대학 세종학당 개교식에서 축사를 하는 이상규 국립국어원장 ⓒ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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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상규 원장 일행은 몽골 지역에 새로이 개설된 2곳의 세종학당 개교식에 차례로 참석하였다.
19일(월) 오전 11시에 개교식을 거행한 몽골 울란바타르 대학의 세종학당에서는 몽골 공무원을 대상으로 4개 학급 80명을 모집하여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20일(화) 오후 6시에 개교식을 거행한 몽골 국립사범대학의 세종학당에서는 초등학생을 포함한 일반인들 200명을 10개 학급으로 구성하여 이들에게 한국어를 교육하고 있다.
몽골의 이들 대학들은 지난해 말, 올해 초 국립국어원과 세종학당 개설에 관한 업무협정을 체결한 후에 3월 5일부터 기초 및 중급반을 개강하여 교재비만을 받고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세종학당은 외국인이나 재외 교포의 한국어 학습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 세계에 개설하려는 개방형 한국어 교육 시스템을 말한다. 올해부터 2011년까지 제1단계로 아시아 지역 100곳에 열릴 세종학당의 근본 취지는 아시아의 문화 연대와 현지 노동 인력의 고용 창출을 위한 한국어․한국 문화 교육이며, 지식인 중심의 한국어 교육을 극복한 대중적 한국어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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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 국립사범대학교의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수업을 하고 있다. ⓒ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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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명으로 이번에 몽골에 개설된 세종학당은 한국어를 통해 한국과 몽골의 문화 동반자 관계와 문화 교류의 확대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학당의 교육 기간은 1년으로 하되, 초급 6개월, 중급 6개월의 교육 과정으로 문화상호주의적 관점에서 편찬된 교재를 이용하여 한국어를 가르친다.
이어 21일(수) 저녁 6시에는 이상규 국어원장과 중국 중앙민족대학의 어이타이(鄂義太) 총장이 북경 우의빈관(友誼賓館)에서 만찬을 겸한 업무협정 체결식을 거행하였다.
이상규 원장은 협의 과정에서 국립국어원에서 세종학당을 통해 추구하는 한국어 교육은 어느 한 나라의 문화를 타국에 일방적으로 강요하였던 20세기 제국주의적 식민지 문화침탈의 쇠사슬에서 벗어나 공정한 문화상호주의적 원칙에서 쌍방향 문화 교류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과 이러한 세종학당의 정신에 따라 한국과 중국의 친선과 우호, 문화 교류의 폭과 깊이가 더 해질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중앙민족대학 측에서도 만찬 초기에 가졌던 소극적이고 형식적인 태도에서 한 걸음 나아가 세종학당이 중국 교육부의 승인을 얻어 추진되도록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하였다.
“세종학당”은 드디어 몽골에서 첫 문을 열었다. 그리고 중국과도 본격적으로 “세종학당”을 위한 업무협정 체결도 맺었다. 이제 세계인을 향한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보급은 힘차게 시동을 건 것이다. 우리 모두 “세종학당”이 온 세계에 퍼져 나가는 것을 가슴 벅차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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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학당’ - 아시아적 문화 가치의 공유와 소통을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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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학당 설립의 의의와 바람직한 방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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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규 국립국어원장ⓒ국립국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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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초에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님께서 기자 간담회에서 세종학당 개설을 언급하신 이후에 여러 언론사에서 앞다투어 세종학당 개설을 보도해주었다. 기사가 나간 후에 국외 한국어 교육과 세종학당 개설에 많은 분이 관심을 보여주면서 물어왔던 것이 교육인적자원부와 외교통상부에서 그동안 한국학교, 한국교육원, 한글학교를 통해 국외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는데 ‘왜 세종학당을 또 개설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이었다.
새 천 년에 들어서면서 세계 각지에서 불기 시작한 변화의 바람은 한국어 학습 열풍이다. 지난 세기 영미를 비롯한 선진국에서 있었던 한국어 학습 동기가 한국학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지금 중국 일본을 필두로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남미 대륙, 심지어 중동․아프리카 등의 나라에서까지 불고 있는 한국어 학습 열풍은 한국 문화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을 벗어나 한국 문화가 지향하는 인간 중심, 가족 중심의 가치들이 아시아 민족 내부의 기저에 흐르는 영혼과 정서에 맞물려 있다.
지금의 학습 열풍은 외국인 고용허가제 시행에 따라 아시아권 전역에 한국어 학습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면을 고려할 때 다분히 한국의 경제적 영향력에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에 대응하는 전략 부재로 인해 아시아 지역의 국민이 한국어를 배우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외교통상부의 지휘를 받는 ‘한국학교’는 ‘재외국민교육규정’에 따라 설립되는 정규 학교로서 공관원이나 주재원의 자녀와 같은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35개의 ‘한국교육원’은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관할하되 재외동포에 대한 한국문화와 교육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주로 동포들이 거주하는 중앙아시아와 러시아에 집중되어 있다.
전 세계 2,000여 개가 넘는 한글학교 역시 경제적으로 비교적 풍요한 북미와 유럽에 분포되어 있다. 한국어 교육 기관들의 분포 현황만으로 볼 때 경제적으로 낙후된 아시아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려고 할 때 쉽게 한국어에 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교육인적자원부와 외교통상부가 재외국민과 재외동포를 위한 한국어 교육의 내용을 살펴보면 상대국의 문화는 배제하고 한국문화와 역사로만 구성되어 있다. 재외국민과 재외동포를 위한 한국어교육에는 대단히 풍부한 한국문화와 역사가 담겨야 한다.
그러나 재외국민과 재외동포에게나 해야 할 한국문화와 역사가 담긴 교육 콘텐츠로 아시아의 여러 나라 현지 국민에게 한국어를 교육했을 경우 현지 문화의 경계심과 우려의 화살을 피할 수 없을 것이고, 이것이 정치, 경제적 마찰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이제 우리는 아시아의 문화적 연대를 준비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의 일방적인 문화 전파와 역사적 사실을 강요하는 방식의 교재 구성에서 벗어나 상대 국가의 문화와 역사와 민족적 정서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개편되어야 한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한국어 교육을 통해 현지인들이 지닌 유구한 역사와 미려한 문화적 배경과 함께 우리 문화가 추구하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소통하여야 한다.
서구 열강의 언어와 문화 침탈의 역사적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 세종학당이 아시아 지역에 개설되어야 할 것이다. 국립국어원은 중국, 몽골, 중앙아시아 등 아시아의 각국에 2007년부터 2011년까지 100개의 세종학당을 개설하려고 한다.
아시아 지역에 개설될 세종학당의 근본 취지는 아시아적 문화 연대와 현지인 노동 인력의 고용 창출을 위한 한국 문화의 교류와 한국어 교육이며, 지식인 중심의 한국어 교육을 극복한 대중적 한국어 문화의 교육이다.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바랄 뿐이다. <특별기고> / 이상규(국립국어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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