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 거리와 생명기호의 교신交信
- <안개를 열다>와 <이별주의보>
보편적으로 소외된 이웃에 대한 연민의 정을 거부할 때, 자신의 어두
운 측면shadow을 상대방에게 상호투시 하듯이, 문근영 시인에게 있어
그 같은 결과는 예외일 수 없다. "통증 도려낸 후 새살 돋는 자리/ 빈
축사에 남겨진 아버지가 남긴 눈물에서/ 말끔하게 닦인 밭고랑 하나가/
구제역으로 생겨난 망초 언덕을 가르고 있다// 뜨거운 입김이 안개를
열 듯. - <안개를 열다>"를 통해 놀랍게도 입증되듯, 인간관계에서 갈
등의 부정적 요인을 그 자신도 이처럼 예감하기에 "슬쩍 내린 눈꽃의
더미/ 산과 들의 낮은 곳들이/ 이스트 넣은 반죽처럼 부풀어 오를 때/
무더기 그리운 이름/ 첩첩이 접어놓은 사연을 데리고/ 사람들은 혈육을
찾아간다 - <이별주의보>" 의 보기처럼 '분노, 시기심, 울부짖음, 예정된
이별 등'이 개인적인 그림자의 투사投射로 일어나는 제 현상을, '맞잡았
던 손 뒤돌아보고' 시적 거리를 적당히 유지하면서 미끄러짐의 시학적
접근을 시도하여 '눈물 적셔 입안에 밀어 넣어주는 초코파이가 뜨겁다'
긴장 뒤에 안도감을 안겨주는 그의 시적 특이성은 흥미롭게도 기대 이
상의 생명감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 엄창섭(김동명학회회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고문)
출처 : 대구문학 – 시야시야
글쓴이 : 문근영 원글보기
메모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6회 독도문예대전 당선자 명단 (0) | 2016.07.30 |
---|---|
[스크랩] 계간 열린시학 신인작품상 당선 (0) | 2015.09.16 |
[스크랩] **최유나-애정의 조건** (0) | 2015.04.26 |
[스크랩] 문근영 시인, 제45회 한민족 통일 문예 제전에서 대구시의회 의장상 수상 하였습니다. (0) | 2014.09.26 |
[스크랩] 2014년도 순천향 대학병원 신춘문예 전국 공모수상집 이 책으로 나왔습니다. 사진첨부 새글 (0) | 2014.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