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고 싶은 시

[스크랩] 영랑시문학상 본상 수상자 이가림 시인 선정 - 투병통신(投甁通信)

문근영 2015. 5. 1. 18:47

투병통신(投甁通信)

                                                          이가람

 

 

 

 

 

 

 

이제

내 비소(砒素) 같은 그리움을

천년 종이에 싸

빈 술병에 넣어

달빛 인광(燐光) 무수히 떠내려가는

달래강에 멀리 던진다

 

먼 훗날

부질없이 강가를 서성이는 이 있어

이 병을 건져 올릴지라도

그 때엔 벌써

글자들이 물에 씻겨

사라져 버렸을 것을 믿는다

 

끝내 말하지 못한 것이야말로

영원히 숨 쉬는 것

 

이제

내 비소 같은 그리움을

천년 종이에 싸

빈 술병에 넣어

일찍이 미친 사내 하나 빠져 죽은

달래강에 멀리 던진다

 

 

 

이가림 시인 영랑시문학상 수상

전남 강진군이 영랑 김윤식 선생의 민족사상과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제7회 영랑문학제’를 오는 4일부터 5일까지 2일간 개최한다.

영랑기념사업회와 시와 시학이 공동 주관하고, 강진군이 주최하는 이번 영랑문학제는 모란꽃이 만발한 영랑생가와 한국 최초 문학유파문학관인 시문학파 기념관 일원에서 펼쳐진다.

첫날인 4일에는 영랑과 청자와의 만남 그림전, 영랑과 함께하는 명품 청자 경매,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풍물패 길놀이 공연이 열린다.

개막행사인 제10회 영랑 시문학상 시상에는 본상에 이가림 시인이 수상하게 되며, 영랑시문학의 밤에는 가슴에서 토해내듯 혼의 소리를 내는 국민가수이자 국악인으로 잘 알려진 장사익씨가 출연한다.

그 외에도 ‘하늘과 땅’의 북공연, 서경스님의 하모니카 연주, 유상호의 색소폰 연주 등을 선보인다.

행사 마지막인 5일에는 예비 문학도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제8회 전국 영랑백일장 대회와 제4회 전국 영랑시낭송 대회가 펼쳐지며, 관내 지역민들도 즐길 수 있는 빛고을타운 아코디언 합주단공연과 아리문화예술단 공연이 펼쳐진다.

이밖에도 부대행사로 영랑시화전, 강진 사진전, 야생화 전시회, 전통 음식점 운영, 영랑시집 및 기념품 판매, 친환경 특산품 판매, 아나바다 나눔 마당 등이 다양하게 운영된다.

김승식 영랑기념사업회장은 “전국의 문인과 학생 그리고 관광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다채롭게 준비했다”며 “영랑선생의 찬연했던 서정적 시심의 배경을 만끽하고 시혼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작가 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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