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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독자얼레빗 56. 재일동포와 한·일 시민들의 교류로 동아시아 평화를 만들자

문근영 2015. 4. 10. 07:06

독자얼레빗 56. 재일동포와 한·일 시민들의 교류로 동아시아 평화를 만들자
 
 
 


                 


한국에서 '일본'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게 무엇일까? 뭐니 뭐니 해도 일제 35년 동안 우리민족에게 큰 죄를 짓고도 반성하지 않는 '일본'일 것이다. 그리고 최근엔 이 시대를 풍미하는 '한류'도 떠오를 것이다. '겨울연가'로 시작된 '한류'는 일본에서 뿌리깊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류'의 영향이 차츰 커가자 일본 우익들이 후지TV 앞에 모여 한국 드라마 방영을 하지 말라는 데모까지 하지만, 한·일간을 오가는 인적, 물적 정보교류의 물결을 그들이 막을 수는 없다.

교류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깊게 만들어 나가는 귀중한 첫 걸음이다. 한·일간 교류가 깊어갈수록 일본시민들은 한·일 과거사에 무지했던 자신들을 되돌아보고 그간 일본정부의 과거사 왜곡에 대한 비판의 시각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 경우 재일동포를 도외시한 채 한·일만을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다 재일동포 이야기를 끼워줄 때에도 그 순서는 가장 마지막에 거론한다. 내가 오늘 일부러 제목에 '재일동포'를 맨 앞으로 가져온 것은 재일동포의 존재를 부각시켜야 한다는 생각에서이다.

재일동포의 역사는 알다시피 일제 침략과 함께 시작되었다. 일제는 토지조사를 한다는 명목으로 누대에 걸쳐 살던 농민들의 토지를 강탈해버려 더는 고향에 남을 수 없게 했다. 그렇게 발을 내디딘 땅 일본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굶주림과 노동력 착취였다. 올해로 해방 66주년을 맞이하지만 일본사회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재일동포들이 갖가지 차별 속에서 신음하고 산다.

이들을 보살펴주어야 할 조국은 두 동강이 난 채 항상 대립상태이고 그 사이에 재일동포 사회는 이미 5세 시대에 돌입하고 있지만 이들 역시 여전히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일본에서 태어난 나의 딸은 3세에 해당하지만 앞으로도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할 딸을 둔 어미로서 '재일동포' 문제를 건넛마을 불 보듯 할 수는 없다. 이들 재일동포문제에 대하여 남과 북 그 어느 쪽도 일정부분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일본 역시 뒷짐을 지고 바라다볼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들의 고통과 차별 해소를 위해 팔을 걷어붙여야 할 것이다.

작년 3.11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사회는 갈수록 우경화가 심각하다. 복구를 위한 내부 결속력을 타고, '무슨 유신'하면서 모여드는 일본 우익정치가들의 움직임이 섬뜩하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동아시아평화를 실현하고자 한마음 한마음 연결해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재일동포와 한·일 시민들이 그들이다. 이들의 교류가 처음엔 작은 물줄기일지라도 나중엔 큰 강을 이루어 내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러한 마음의 연결고리를 소중히 여기면서 앞으로 재일동포의 활동들을 틈나는 대로 고국의 얼레빗 독자들에게 소개해나가고 싶다.


                                                     독자 조영숙 / 민족문제연구소 도쿄지회장

출처 :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글쓴이 : 김영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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