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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애민(愛民)의 참뜻

문근영 2014. 8. 3. 06:26

 애민(愛民)의 참뜻
  글쓴이 : 박석무     날짜 : 2010-10-04 10:01    

 

 ‘백성을 사랑한다’는 ‘애민’이라는 단어야말로 바로 유교(儒敎)문화가 남긴 가장 상징적인 정치용어 중의 하나입니다. 전제군주제의 봉건시대로부터 근대적 정치제도에 이르기까지 통치자를 비롯한 모른 권력층의 지도자들은 ‘애민’이라는 단어를 통해 자신이 인자하고 도덕적인 지도자임을 자랑하고 과시하는 방편으로 삼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라는 정치적 구호에서 보인 것처럼, ‘사랑하는 백성’의 의미는 아무런 진정성이 담보되지 않는 그냥 구호에만 그치는 것이 사실임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다산 정약용이 그의 뛰어난 저서 『목민심서』에서 백성을 제대로 사랑하기 위한 12편의 하나로 제시한 애민편은 일반 정상배들이나 무책임한 지도자들이 정치적 구호로 사용했던 내용과는 현격하게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애민편에 열거된 여섯 조항의 제목만 보아도 구호에 그치는 ‘백성사랑’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힘없고 약하며, 가난하고 천하며, 병들고 재난에 허덕이는 불쌍한 백성들에게 한없는 애정을 베풀어야 한다는 뜻임을 분명하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제1조항의 양로(養老)는 힘없고 약한 노인들을 보살펴주는 문제이고, 둘째조항의 자유(慈幼)는 유아들에 대한 부양과 교육입니다. 셋째조항의 진궁(振窮)은 홀아비?과부?고아?자식 없는 노인, 즉 네 분야의 곤궁한 사람을 무한정으로 보호해주라는 뜻입니다. 네 번째의 애상(哀喪)은 상(喪)을 당한 집안에 법이 허용하는 온갖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섯째의 관질(寬疾)은 장애인이나 중환자에게도 가능한 특혜는 모두 베풀며, 여섯째의 구재(救災)는 천재지변이나 인재(人災)를 당한 모든 분들에게 구호의 손길 을 넣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강하고 부한 사람, 잘나고 똑똑한 사람이야 사랑하거나 보살펴주지 않아도 떵떵거리고 잘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애민’에서의 민(民)은 절대로 그런 백성이 아닙니다. 위의 애민편에서 열거한 여섯 조항의 백성들은 나라와 관(官)의 사랑을 받지 않는다면 살아갈 길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바로 그런 사람들이 ‘백성사랑’의 백성들입니다. 대기업들만 혜택을 받고 연약한 중소상인들은 외면당하며, 부자들은 감세를 받아도 일반 서민들에게는 큰 혜택이 없다면 백성사랑의 정치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도움을 받지 않고는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 가난하고 천하며, 늙고 약하며, 네 가지 궁함에 빠진 그들을 제대로 돌봐주는 일이 다산이 말한 애민의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다산의 애민은 철저한 사회보장제도를 통한 약자구제임을 보여줍니다. 구호만으로 백성을 사랑한다는 현대의 지도자들의 생각과는 분명히 달랐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박석무 드림.


 

 

 

출처 : 좋은 세상 물꼬 만들기
글쓴이 : 박종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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