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낭송가협회 " 詩소리 시창작교실" 김용오 교수님
제11교시 강연자료 - 모순어법, 낯설게 하기, 애매성에 대하여
제 11교시
0. 모순어법, 낯설게 하기, 애매성에 대하여
1). 이제 시인들의 단순한 감정 표출로는 독자들을 감동 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나서 새로운 기교와
방법의 시 쓰기가 나오게 된 것이다. 좀 더 구체화 시켜 말을 하자면 현대 문명사적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탈 중심주의, 산업사회, 탈 근대화, 탈 이대오로기, 정보화 , 포스트모더니즘 등 다원주의 시대 속에서의
예날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고나 할까, “계속 아름다운 것은 우리들을 질리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새로운 충격요법 즉 정서적 충격, 인지적 충격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
그것이 바로 모순어법,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 도는 시적 애매성(ambiguty)이라고 할 수 있으며
현대시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이기도 하다. 그동안 획일화 되고 관습화 되고 보수전통과 일상적
언어로서는 신선함, 아름다움, 창의성 등을 발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2). 때로는 황토색 차이에서도 낯설게 하기를 맛보기도 한다.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의 지방
사투리가 신선감을 주기도 한다는 뜻이다.
3). 시인에 따라서는 “의도적 낯설게 하기”로 시를 쓰는 분도 있다.
“ 가는 비여 가는 비여/ 가는 저 사내 뒤에 비여/미루나무 무심한 등치에도/가는 비여/
스물도 전에 너는 이미 늙었고/ 바다는 아직 먼 곳에 있다/여윈 등지고 가는 비/
가는 겨울 비/잡지도 못한다. 시들어 가는 비 ”
- 김 사 인 [비]전문
겨울비 속을 걸어가는 수척한 사내의 쓸쓸함 또는 안쓰러움의 정서를 거느리고 있는 시로서 “가다”의 “가는”에는
가는(行) 가는(細)가는(離別) 가는(야위어가다, 수척하다) 즉 중의적으로 중첩됨으로서 시상 전개에
극도의 함축과 절제의 언어로 이루어져 있음을 볼 수가 있다.
그리고 “비”라는 주도 어를 반복함으로서 “비" 그것도 ”겨울 비“에 대한 정서를 시각적으로 미끄럽게
구사하고 있으며 이 시의 사상전개법은 ”비 ” “가는”의 호응 관계로서 가버리는 혹은 이별한 사내의
등 뒤에서 내리는 비(이별,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의도적 낯설게 하기의 전형)
0. 좋은 시 감상
정동진
김영진
겨울이 다른 곳 보다 일찍 도착하는 바닷가
그 마을에 가면
정동진이라는 억새꽃 같은 있다.
계절마다 쓸쓸한 꽃들과 벤치를 내려놓고
가끔 두 칸 열차 가득
조개껍질이 되어 되어버린 몸들을 싣고 떠나는 역
여기에는 혼자 뒹굴기에 좋은 모래사장이 있고
해안선을 잡아넣고 끓이는 라면집과
파도를 의자에 앉혀 놓고
잔을 주고받기 좋은 소주집이 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외로운 방들 위에 영롱한 불빛들을 다는
아름다운 천장도 볼 수 있다.
강릉에서 20분, 7번 국도를 따라가면
바닷바람에 철도 쪽으로 휘어진 소나무 한 그루
푸른 깃발로 열차를 세우는 역사(驛舍)
같은 그녀를 만날 수 있다.
남도의 밤 식탁
송수권
대숲마을 해 어스름 녘
저 휘어드는 저녁연기를 보아라.
오래 잊힌 진양 조 설움 한 가락
저기 피었구나.
시장기에 젖은 남도의 밤 식탁
낯선 기집이 지나는지 동네 개
컹컹 짖고
그새 함박눈도 쌓였구나.
그러니 올해는
남도 산천에 눈이 녹고 참꽃 피면 오라
불발기 창 아래 곁두리 소반 상을 들면
아 맵고 그로데스크한 홍어의 맛
그처럼 밤도 깊은 남도의 식탁
어느 고샅길에 자꾸만 대를 휘며
눈이 온다.
- http://cafe.daum.net/speech2006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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