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찾아서

[스크랩] 단풍 물드는 조계산 송광사를 대표하는 출사포인트

문근영 2014. 4. 1. 00:33

 

선암사와 더불어 조계산이 품에 안고 있는 천년고찰 송광사는 요즘 서서히 단풍에 물들어 가는 풍경이다. 강원도에서 시작한 단풍이 아직 남도 끝까진 완연히 미치지 못했지만 송광사 일주문 너머 단풍나무는 절기를 맞아 조금씩 붉게 물들고 있다. 비록 단풍 색감은 아직 미비하지만 고즈넉한 산사 주변은 가을 채색으로 점차 변해가는 모습이다. 편백나무와 대나무 숲이 울창한 송광사 주변 활엽수림도 서서히 노랗게 물들어가고 있다.  

 

조계산 송광사는 1천2백여 년 전 신라 말엽에 혜린 선사가 처음 창건한 사찰이다. 당시엔 송광산 길상사였다. 그 후 고려 중엽에 보조국사 지눌(1158~1210)에 의해 대가람으로 중창되었다. 태자시절부터 보조국사를 스승으로 섬기던 고려 희종이 송광산 길상사를 조계산 수선사로 이름을 바꾸어 어필사액(御筆賜額)을 내리기도 했다. 이로부터 진각국사 등 16국사와 많은 고승대덕들을 배출하면서 조계종 근본도량인 승보종찰로서 그 정맥을 유지,계승하여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가을 채색에 물들어가는 조계산 송광사. 일주문 앞

 

 

서서히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송광사

 

 

대나무 숲길에서 느껴지는 가을 정취

 

 

송광사는 일주문을 지나 넓은 경내로 들어가려면 ‘용 머리’가 홍예 중앙부에 돌출해 있는 무지개 돌다리를 먼저 건너야 한다. 이 무지개 다리 위에 세워진 목조 건축물 이름은 우화각(羽化閣)이다. 여기서 우화(羽化)란 '몸과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워져 하늘나라로 떠올라 신선이 된다'는 뜻이다. 속세의 때를 버리고 불국토에 들어서는 불자들의 마음이 이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지 싶다.  

 

우화각 안에서 잠시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요사채인 임경당이 눈에 들어온다. 이 임경당에 딸린 작은 정자 반쪽이 계곡물에 두 기둥을 내리 뻗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 정자의 이름은 육감정(六鑑亭). 육감정이란 불교에서 말하는 육근(六根)인 '안과 이,비,설,신,의를 고요히 하고 마음을 가다듬어 지혜롭게 탐구하는 장소'란 뜻이다. 즉, '마음을 깨우치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는 우화각 왼편에 서 있는 단풍나무. 조금씩 붉게 물들어가는 모습

 

 

우화각 오른편에 있는 침계루. 계곡물 건너편 단풍나무도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는 모습

 

 

계곡물이 잠시 고인 곳 왼편 정자는 육감정, 정면 무지개 돌다리 위가 우화각이다

 

 

조계산에서 흘러 내리는 계곡물은 송광사를 감돌아 우화각 아래 돌다리 밑으로 흘러 하류쪽 청량각으로 흐른다. 그런데 임경당 쪽에서 물줄기를 중간에 잠시 막아 놓았다. 때문에 육감정 아래엔 물이 고여 작은 연못을 이루고 있다. 비가 오거나 계곡물이 차고 넘치게 되면 하류로 폭포를 이루며 다시 물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구조이다.   

 

따라서 우화각 아래쪽 돌로 만든 짐겅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육감정과 계곡물, 무지개 돌다리와 우화각이 이루는 전체 풍경은 사진에 담아 두기에 좋은 곳이다. 송광사를 알리는 책자에 자주 등장하는 곳으로 마치 송광사의 얼굴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다. 단풍 색감이 절정에 달할 때면 이 풍경을 담기 위해 답사차 출사객 발걸음이 잦은 곳이다.

 

 

출처 : 트레킹 라이프
글쓴이 : 루덴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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