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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세상의 모든 시조(2011-1) - 명적鳴鏑 / 윤금초 - 이정환 시조시인

문근영 2014. 1. 30. 12:14

♠세상의 모든 시조(2011-1)

 

 

  안녕하십니까? 시조와 함께 하는 이정환입니다.

  지난 2003년 많은 분들께 <아침시조>를 배달하고『@로 여는 이정환의 아침시조 100선』발간과 함께 출판기념회를 열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 일을 중단한 이후에도 적잖은 분들이 시조 메일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근간에 다시금 거듭되는 요청이 와서 한 주에 한두 번 정도세상의 모든 시조』라는 제목으로 좋은 시조를 찾아 나서기로 하였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곳곳에 시조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시조시인들은 세상을 시조로 읽고, 모든 사물과 세계의 의미를 시조 3장에 담습니다. 오늘도 시조시인들은 모두 그런 마음으로 부지런히 세계와 사물과 개인의 내면에 깃들어 있는 시조를 불러내어 자신만의 언어로 직조하고 있으리라 여깁니다.

 『세상의 모든 시조』가 좋은 시조를 찾아 널리 알림으로써 독자 여러분께 삶의 활력과 정서적 풍요로움과 우리말의 묘미를 만끽하는 즐거움을 안겨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작품을 추천해 주시고, 성원과 고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첫번째로 윤금초 님의 <명적>을 보내드립니다.

 

 

명적鳴鏑

윤금초

 

 

꿈결엔 듯

소스라치다

자리끼를 드는 순간

삼천 대천 미물들이

돈오돈수 頓悟頓修 깨어나고

부르르

우는살 소리,

명치끝을 내리친다.

 

앉으나 서나

살 떨리는

화통지옥 이생에서

한 시대 과녁을 겨눈

시위 떠난 불의 화살

부르르

우는살 소리,

적멸 천리 문을 친다.

 

♠ 감상

 

  명적은 우는 화살입니다. 시의 화자는 미세한 살의 울음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이 험난한 세상살이를 넉넉히 이겨내기 위해 어떤 정신으로 무장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줍니다. 대체 어떤 것이 옳은 삶인지요?

  문학평론가 유성호 님의 말처럼 이 시편에서 '계시적 순간, 존재론적 자기 갱신, 밝은 예지, 죽비처럼 내리치는 결기'를 여실히 읽게 됩니다. 명적의 힘을 통해, 그 불의 화살 울음 소리를 통해 우리는 삶에 대한 자세를 다잡는 자성의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그 힘으로 자기 앞의 생을 어기차게 밀고 나아가고자 하는 열망과 의지를 얻습니다. 

  견고한 구조를 가진 <명적>은 이렇듯 두 수의 시조로서 빈틈이 전혀 보이지 않는 완벽을 지향합니다. <명적>을 천천히 속으로 음미하면서 여러 번 되뇌다보면 시조가 주는 율격의 아름다움과 언어의 미묘한 파장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강인한 삶의 표상인 <명적>과 더불어 우리 모두 늦더위를 잘 이겨내고 벅찬 가을맞이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http://cafe.daum.net/kvlove(시조사랑)에서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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