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영 동시집 ‘맞구나 맞아’ 작품 해설>
사랑이 바탕에 깔린 성실한 삶
최춘해
첫 동시집 <꽃잎 속에 잠든 봄볕>을 내고 10년 만에 나오는 책입니다. 첫 동시집을 낼 때도 등단을 한 뒤 근 10년 동안 다듬고, 온 정성을 쏟아 내면서도 그래도 조심스럽다고 하며 냈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계실 동안 남달리 어린이를 사랑했습니다. 시골 학교에 있을 때는 학교가 먼 곳에 있어 등하교 길에 아이들에게 늘 아름다운 동화나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어 이야기 선생님으로 통했고, 오솔길에서 꽃들이나 새소리를 듣고 아이들과 공동으로 글을 짓기도 했습니다. 도시 학교에서는 환경이 다른 산골, 섬, 바닷가 등 72개 학교, 같은 학년을 선택하여 편지글을 통한 글짓기 지도(제8회 전국 교원 연구논문 푸른기장 상)와 아이들 손수 만든 학급신문 “넝쿨반”을 매주 발간 발송<52회> 하며 글짓기에 자신감을 갖고록 했습니다. 안동이 고향인 그는 고장 특산물 표본을 다른 지역 학교와 서로 교류하며 학습자료 설명을 쓰게도 했습니다. 어린이와 무릎을 맞대고 앉아 정을 나누었기에 어린이들과 호흡이 맞아, 어린이들의 얼굴만 보고도 무슨 걱정이 있는지, 무엇을 바라는지 어린이 마음을 알았습니다. 다른 학교 소식, 친구들 글과 기쁨을 동시나 편지글로 적어 대구와 중앙지 5개 신문사 어린이 글동산 우리들의 글솜씨 란에 발표하여 용기를 주기도 하고, 구연동화를 통한 언어순화와 감성교육 그리고 글짓기 저변확대에 퇴직 때까지 힘쓰셨습니다 현재까지 대구문학 아카데미, 색동회장직을 역임하고, 여성문인 반짇고리 문학회 회장을 맡아 밝은 지역사회 만들기 활동으로 회원들과 더불어 기회를 잃은 어른들에게 시 창작 교실을 열어 무료로 봉사하며 연구하는 아름다운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이선영의 동시는 이렇게 어린이 마음의 바탕에서 사랑과 봉사 정신으로 썼습니다. 그래서 첫 동시집이 나왔을 때 많은 어린이들이 공감을 하고 좋아했습니다. 자녀들을 키우면서 쓴 글들을 모아서 막내딸 결혼 선물로 첫 동시집을 낸 뒤에 이번에 정리해 놓은 동시 200편 중 58편을 다시 골랐습니다. 58편을 골라 놓고도 고치고 또 고쳤습니다. 누구나 퇴고를 하지만 작품 생산에 이렇게 신중한 사람도 흔하지 않을 것입니다. 조그만 <흠이라도 용서가 안 되는 성실한 마음이 이 시집에 그대로 나타나 있습니다. 이번 동시집도 첫 동시집과 마찬가지로 사랑이 바탕에 깔린 것은 같습니다. 첫 동시집이 어머니의 사랑이라면 이번 동시집은 할머니의 사랑입니다. 더 진지한 사랑이라고 하겠습니다.
1. 사랑의 눈
이선영님은 모든 사물을 사랑의 눈으로 봅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서 살펴봅니다.
꽃이라고
구름이라고
새, 별, 바람…….
아름다운 그 이름들 속애
엄마!
외로울 땐 가만히 부르면
메아리로 돌아와
눈물 핑 도는 그 이름
배냇냄새 폭 배인
이불자락 끌어다
옹크린 등 싸안고
보드랍게 쓰다듬는 이름
엄마라는 그 이름은
-‘엄마라는 이름’ 전부
이선영은 늘 마음에 어머니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내가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만큼 내가 내 아이들을 사랑합니다. 내 어머니를 사랑하고 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내 둘레의 사람들, 모든 생물, 무생물까지 사랑합니다. 그의 모든 작품 속에는 밑바탕에 사랑이 깔려 있습니다. 위의 작품 ‘엄마라는 이름’은 세상에 아름다운 이름이 많지만 그 가운데서 엄마라는 이름이 가장 아름답다고 했습니다. 기쁠 때도 엄마가 떠오르고 슬플 때도 엄마가 떠오릅니다. 혼자서 외로울 때 엄마를 불러 보면 저절로 눈물이 핑 돈다고 했습니다. 엄마라고 부르는 그 순간에 엄마의 정다운 목소리가 들리고 세상에서 가장 나를 사랑하는 엄마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입니다. 내가 내 아이를 키울 때 배냇냄새 푹 배인 이불로 내 아이를 싸안고 보드랍게 쓰다듬어 주듯이 엄마가 나를 싸안고 쓰다듬었을 모습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이 선영뿐 아니라 누구나 엄마라고 부르면 엄마의 그리움이 떠오르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이 시가 독자에게 공감이 됩니다.
아동문학은 사랑의 문학입니다. 모든 문학의 바탕은 서정입니다. 서정의 바탕은 사랑입니다. 동시는 시 종류 중에서도 서정시에 속합니다. 동시를 쓰려면 동심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동심의 바탕은 사랑입니다. 이 선영은 부모를 사랑하고 자식을 사랑하는 것만큼 모든 사물을 사랑의 눈으로 봅니다. 동시를 쓰지 않을 수 없는 타고난 시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는 아이를 사랑하는 동시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선영은 자신이 엄마를 사랑하는 만큼 아이들을 지극히 사랑합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시로 다 ‘컸어, 나?’ ‘동그라미 편지’ ‘이상한 열쇠’ ‘아기가 좋아하는 건’ 등 여러 편이 있는데, 그 중에 ‘동그라미 편지’ 한편을 들어 보겠습니다.
아기가 써놓은
동그라미 글자
공책 하나 가득
동그라미뿐
엄마 안녕 아빠 안녕
강아지도 안녕
몇 번을 읽어도
틀리지도 않네.
아기가 그려놓은
동그라미 그림
빼뚤빼뚤 그려 놓은
동그라미들
누구냐 물으면
엄마 아빠 나
아기 눈엔 모두가
동그랗구나.
-‘동그라미 편지’ 전문
아기를 사랑하니까 아기가 하는 짓이 모두 귀엽고 기특합니다. 어른들이 책 읽는 것을 보고 글자도 모르면서 제 마음대로 제가 아는 말로 소리 내어 읽고, 글자도 모르면서 삐뚤삐뚤 동그라미를 그려 놓습니다. 공책에 제가 그려 놓은 동그라미를 보고 엄마 안녕, 아빠 안녕, 강아지도 안녕 하고 서툴게 말하는 게 여간 기특하지 않습니다. 또 동그라미를 보고 엄마, 아빠, 나라고 하는 걸 보고 아기 눈엔 모두 동그랗다고 기특하게 생각합니다.
이 시를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품고 있던 불만도 사라집니다. 세상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더 많이 가지고 싶고 남을 딛고 올라서려는 욕심도 사라집니다. 아기를 기특하고 사랑스럽게 보듯이 상대방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순수한 동심의 세계에 감동이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동시를 읽으면서 많은 사람이 동심으로 돌아간다면 동시를 읽는 사람은 물론 온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되겠습니까.
2. 남이 못 본 것을 볼 수 있는 눈
겉으로 드러나 있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가졌습니다. 마음의 눈으로 본 동시 한 편을 들어 보겠습니다.
석공이 빙그레 웃는다
큰 바위 보고
돌 속에 숨어 계신
부처님 얼굴을
온 정성 다 해서
밖으로 모셔 낸다
세상사람 가슴으로
들어가실 모습을
돌비늘 털어 내고
마음 쏟아 부을 때
큰 석공 보시며
빙그레 웃는 부처님
- ‘숨은 얼굴 찾아’ 전문
석공이 부처님 모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돌 속에 들어 있던 부처님 얼굴을 온 정성을 다해 밖으로 모셔낸다고 했습니다. 거룩하신 부처님이 돌 속에 들어 있었다는 걸 아무도 모르는데, 석공만 돌 속에 들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 부처님은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 돌 속에 숨어 있었기 때문에 더 위대한 부처님으로 인식이 됩니다. 또 돌 속에 부처님이 들어 있다는 걸 알아낸 석공도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인식이 듭니다. 보는 눈을 바꿈으로써 예사로운 것도 이렇게 위대하게 바뀌게 됩니다.
이 선영님의 이런 동시를 자꾸 읽다 보면 늘 한쪽에서만 바라보던 눈길을 이 선영처럼 다른 쪽에서도 볼 수 있는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이런 마음을 시심이라고 하지요. 시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하찮게 보이던 것도 값지게 보이기도 하고 아름답게 보이기도 합니다. 같은 세상에 살아도 시심을 가진 사람은 더 값진 세상, 아름다운 세상에 사는 것입니다. 이선영의 동시를 많은 사람이 읽어서 함께 아름다운 세상에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3. 배려하는 마음
이 선영님은 늘 엄마의 마음으로 사물을 대합니다. 사람이 아닌 생물이나 무생물도 아들딸처럼 감싸 안아 줍니다. 그래서 이 선생님이 쓴 동시를 읽으면 엄마 품처럼 포근한 느낌이 듭니다. 정말 그런 느낌이 드는지 한번 읽어 볼까요?
아침에 일어나
이불 개려고
한 뼘만큼 창문을
열어 놓으니
쏴-아 찬바람이
잽싸게 들어와
따뜻해라 고마워
아침 인사한다
간밤에 창밖은
엄청 추웠다고
덜덜 떨며 언 손으로
내 얼굴 비빈다.
-‘아침 인사’ 전문
바람을 아들딸처럼 생각했습니다. 찬바람에 손이 시리다든지, 얼굴이 시리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아침에 한 뼘 열어 놓은 창문으로 찬바람이 잽싸게 들어와서 따뜻하다고 바람이 인사합니다. 또 덜덜 떨며 언 손으로 내 얼굴을 비빈다고 했습니다. 바람 때문에 내가 따뜻하고 내가 추운 것이 아니라 바람이 따뜻하다고 하고 바람이 춥다고 합니다. 역으로 나타내니 여간 신선하지 않습니다. 남의 어려움을 나의 어려움으로 바꾸어서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입니다. 생명이 없는 바람까지도 엄마의 마음으로 보았기 때문에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이 된 것입니다. 추운 날 내 아들딸이 창밖에서 떤다고 생각해 봤을 것입니다. 그늘진 곳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 선생님이 쓴 시를 많이 읽어서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4. 전통 놀이
오른손 쳐들고
왼발로 살짝 막아
바람 끌어다 내리친다
장수 딱지로
넘어간다
넘어간다
앗싸
세상이 바뀐다.
손아귀 꽉 차게
보물 딱지 쥐고 나면
집으로 가는 길은
풍선 달고 간다
겨울 찬바람도
해 지는 줄 모르고
훌쩍대는 콧물 타고
허허대며 따라간다.
- ‘딱지치기’ 전문
전통 놀이 중에 한 가지입니다. 이 시인은 우리의 역사와 전통 등 옛것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시집 속에도 옛것을 소중히 여기는 시가 여러 편 있습니다. 우리의 옛것에서 조상들의 슬기를 어린이들에게 이어 주고 싶은 것입니다. 딱지치기 놀이는 지금 어린이들에게도 재미있는 놀이입니다. 어른에게는 돈, 부동산, 주식 등이 소중하지만 어린이들에게는 딱지가 더 없이 소중한 것입니다. 앞부분에서는 딱지치기를 하는 행동과 딱지치기를 할 때의 마음을 그렸습니다. 바람을 크게 일게 해야지 상대편의 딱지가 뒤집어지기 때문에 공중에 있는 많은 바람을 오른손으로 끌어다 쳐야 합니다. 그래서 바람 끌어다 친다고 했습니다. 딱지가 넘어가야 내 딱지가 되기 때문에 마음이 여간 조마조마하지 않습니다. 세상이 바뀐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에게는 딱지가 소중한 것입니다. ‘손아귀 꽉 차게/ 보물 딱지 쥐고 나면/ 집으로 가는 길은 / 풍선 달고 간다’ 아이들에게는 딱지가 보물입니다. 그래서 딱지만 그득하면 마음이 흐뭇하고 부자가 됩니다. 어린이 마음이 잘 그려진 전통 놀이입니다.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하는 일이 즐거워야 살맛이 납니다.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가장 재미있을 것입니다. 이 시집 속에는 놀이에 관한 동시가 네 편 있습니다. 놀이 중에서도 예부터 내려오는 놀이입니다. 남의 나라 것이 좋은 것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조상들의 지혜로 만들어진 것을 되살려 지켜가야 합니다. 이 선생은 그것이 애국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린이들이 전통 놀이를 즐기는 가운데 우리 문화를 더욱 빛낼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5. 감성이 풍부한 시
오늘은 터질까
아슬아슬
입술 탁 열리면
쏟아질 거야
별 같은 얘기가
톡 건드리면
까르르…….
목젖이 보이도록
터져 나올 거야
웃는 소리가
-‘도라지 꽃봉오리’ 전문
이 시는 감성이 풍부한 시이다. 도라지 꽃봉오리를 의인화해서 보았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꽃봉오리를 동심의 눈으로 보았습니다. 한껏 부풀어 있어서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습니다. 그 꽃봉오리를 사람의 입으로 본 것입니다. 다물고 있던 입이 열리면 그 입에서 별 같은 얘기가 쏟아질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별 같은 얘기는 어떤 것일까요. 지금은 까마득히 멀어서 닿을 수 없지만 언젠간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이 담긴 얘기일 것입니다. 또 한편으로 생각하니 꽃봉오리 속에는 즐거워 더 참을 수 없어서 터져 나오는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톡 건드리면 ‘까르르…….’하고 목젖이 보이도록 웃음소리가 터져 나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감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것을 마음의 눈으로 보고 마음의 귀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시를 읽으면 전에는 무심코 보았던 꽃봉오리가 나처럼 말을 하고 웃기도 하고 생각을 하는 나와 같은 친구처럼 가깝게 느껴집니다. 도라지꽃뿐만 아니라 달래, 냉이, 꽃다지 등 큰 것, 작은 것 가릴 것 없이 내 친구처럼 보입니다. 꽃뿐만 아니라 나무도 새도 짐승도 모양만 다를 뿐, 나와 같이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니, 이야기도 나누고 싶습니다. 이 시집을 많은 친구들이 읽고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만나는 모든 것과 정을 나누고 산다면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워질까요?
6. 긍정적인 생각
냇물 위에 동동
단풍잎 떠간다.
같은 곳을 향해서
함께 간다고
냇물은 단풍잎을
등개둥개 어르고
단풍잎은 냇물하고
둥둥 장단 맞춰서
가는 길 힘들어도
즐겁게 가자고
둘이서 노래하며
까딱대며 간다.
-‘함께 가는 길’ 전문
이 시는 사물을 긍정적으로 본 시입니다. 냇물과 단풍잎은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이 둘은 같은 곳을 향해서 가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같은 곳을 향해서 가는 것만 같을 뿐이지 가깝게 지낼 만한 처지가 아닙니다. 낯선 사이인데도 금방 친해져서 즐거운 여행을 합니다. 냇물은 단풍잎을/ 둥개둥개 어르고// 단풍잎은 냇물하고/ 둥둥 장단 맞춰서 즐겁게 노래하며 갑니다. 이렇게 이선영은 사물을 늘 긍정적으로 봅니다. 우리가 살아가자면 어려움에 부딪힐 때가 많습니다. 뜻밖의 교통사고로 한쪽 눈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흔히 남들은 괜찮은데 왜 나만 눈을 잃게 되었다고 하느님을 원망하고 차를 원망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한쪽 눈을 잃고 병원에 누워서 위로하러 간 사람들에게, ‘내가 차를 타기 전에 부처님께 기도한 덕에 한쪽 눈만 잃게 되었다.’고 합니다. 위로하러 간 우리들은 감동을 했습니다. 기왕 잃은 눈 원망하기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새로운 희망이 생깁니다. 한쪽 눈이 없어도 즐겁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 시집에는 긍정적인 눈으로 본 시가 많습니다. 이 시들을 읽고 긍정적인 눈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얼마나 행복해질까요? 이선영은 남을 이해하려고 하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즐겁게 생각합니다. 이 시인을 본받아서 아들딸들도 봉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들은 대학 강단에 있으면서도 외국인들께 언어봉사와 상담을, 청소년들의 문제고민과 소통에 대한 강의, 무료상담을 하며, 시설의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칩니다. 따님은 강의 외에 청각 장애자들을 위한 수화교육과 취업 알선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막내 따님도 결손 가정 어린이들에게 미술치료를 통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시인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입니다. 타고난 성품이 어진 데다 천주교를 통해서 닦은 더욱 두터운 사랑을 일상생활에서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인간성은 그대로 작품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작품은 곧 그 사람이라고 하는 말이 이 시인에게 딱 어울리는 말인 것 같습니다.
7. 책을 덮고
외로울 땐 가만히 부르면 /메아리로 돌아와/눈물 핑 도는 그 이름 (‘엄마라는 이름’ 일부)
아기가 써놓은 /동그라미 글자/공책 하나 가득/동그라미뿐//
엄마 안녕 아빠 안녕/강아지도 안녕/몇 번을 읽어도/틀리지도 않네 (‘동그라미 편지’ 일부)
돌 속에 숨어 계신/부처님 얼굴을//
온 정성 다 해서/밖으로 모셔 낸다 (‘숨은 얼굴 찾아’ 일부)
따뜻해라 고마워/아침 인사한다//간밤에 창밖은/엄청 추웠다고 (‘아침 인사’ 일부)
오른손 쳐들고/왼발로 살짝 막아/바람 끌어다 내리친다/장수 딱지로//
넘어간다/넘어간다/앗싸 /세상이 바뀐다. (‘딱지치기’ 일부)
입술 탁 열리면/쏟아질 거야/별 같은 얘기가//
톡 건드리면/까르르……. (‘도라지꽃봉오리’ 일부)
냇물은 단풍잎을/등개둥개 어르고//
단풍잎은 냇물하고/둥둥 장단 맞춰서 (‘함께 가는 길’ 일부)
책을 덮고 나서도 읽었던 위의 시들이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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