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아침의 시 / 이우걸 |
| 어머니 아직도 내 사랑의 주거래 은행이다 목마르면 대출받고 정신 들면 갚으려하고 갚다가 대출받다가 대출받다가 갚다가‥‥ # "우리 생애 최고의 해(The Best Years Of Our Lives)"라는 영화는 세계 제 2차 대전이 끝나고 귀향하는 세 사람의 전 후 삶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중서부 오하이오 주의 분 시티(Boone City)로 가는 수송기 안에서 프레데릭 대위, 알 스티븐슨 상사, 수병 호머 페리시가 서로 인사를 나누게 된다.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그 곳엔 또 다른 새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다. 전쟁 전 은행원이었던 알 스티븐슨 상사는 다시 은행으로 복귀한다. 그에게 주어진 새로운 업무는 참전용사들의 대출상담을 하는 일이다. 어느 날 찿아 온 참전용사는 수줍은 듯, 그러나 열정어린 어조로 자신의 사업 계획을 말한다. 자신은 전쟁터에서도 막사 옆 땅을 갈아 감자와 야채를 심었노라고. 자신에겐 담보할 동산도 부동산도 없지만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면 반드시 성공하는 농사를 지어 보이겠다고 말한다. 알 스티븐슨은 진정성 가득한 참전용사의 태도와 말을 신용으로 대출 해준다. 우리네 삶의 현장에도 "어머니" 같은 "주거래은행"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객님이라고 입에 발린 말로 친절을 흘리지만, 가난한 자에겐 한없이 야박한 은행은 아직도 서민에게 문턱이 높다. 영화 속 '알 스티븐슨'처럼 담보할 동산도 부동산도 없지만 인간의 성실성과 진정성과 사업계획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믿어주는 은행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문화저널21 편집위원 서대선(신구대학교교수 dsseo@shingu.ac.kr) |
ㅡ 출처 : 문화저널21 |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이온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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