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산수유꽃
이은봉
등불 환히 켜 들고 걷는 하늘길이다
길 끊긴 곳, 빈 공중을 향해 내뿜는
샛노란 물줄기다 절벽 끝까지
몰려와 삐약거리는 저 병아리 떼
산기슭 어디에도
나아갈 길 없다 종종거리며
치마끈 풀어 헤치는 봄, 자궁 속으로
뜨거운 모가지, 처박을 수밖에 없다
마른버짐 피어오르는 얼굴
두 손으로 감싸 안으며
꽃이여 그만 등불을 꺼라
끝내 네가 되지 못한, 지난 겨울의 꿈
산골짜기 시린 물그늘 속으로
조용조용 스며들고 있다 이울고 있다.
ㅡ시집 「걸레옷을 입은 구름」(실천문학사, 2013)
이은봉
등불 환히 켜 들고 걷는 하늘길이다
길 끊긴 곳, 빈 공중을 향해 내뿜는
샛노란 물줄기다 절벽 끝까지
몰려와 삐약거리는 저 병아리 떼
산기슭 어디에도
나아갈 길 없다 종종거리며
치마끈 풀어 헤치는 봄, 자궁 속으로
뜨거운 모가지, 처박을 수밖에 없다
마른버짐 피어오르는 얼굴
두 손으로 감싸 안으며
꽃이여 그만 등불을 꺼라
끝내 네가 되지 못한, 지난 겨울의 꿈
산골짜기 시린 물그늘 속으로
조용조용 스며들고 있다 이울고 있다.
ㅡ시집 「걸레옷을 입은 구름」(실천문학사, 2013)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이온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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