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의 바다
나문석
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 비굴한 날
우리는 장생포항으로 갔네
지금은 고래가 잡히지 않는 그곳
항구의 고래고기집
러시안 귀신고래, 장생포 밍크고래
시를 말하려다 인간을 말하고 인간의 말들은
우왕좌왕, 말 폭탄 되어 핵을 만든다
바다는 제 말을 하고
술고래들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뒤틀린 틈 사이
등이 터져버린 새우, 벌떡 일어나
깡소주 한 잔 냅다 들이키고
바다를 향해 소리친다
니들이 내 깡을 알아!
아무런 힘이 없는 자의 깡다구
절규가 되어 바다로 뛰어든다
ㅡ출처 : 남동해의 밤을 밝히는『아시아의 촛불』(작가시대, 2013)
/제8회 아시아, 시로 만나는 생태. 평화 시인 축제 엔솔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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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비굴한 날도 있고
아무런 힘이 없는 자의 절규가 되어 바다로 뛰어들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지 않고는 화가 나서 살 수가 없는 것이다
화를 누르고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니들이 아느냐고
말의 폭탄이 핵이 된다고 하는데
정말이지 더러운 일이 일어나서야 되겠는가
지금도 한켠에서는 오로지 더러운 돈을 위하여
핵 발전소를 만들고, 희생을 강요하고
한켠에서는 핵물질을 바다로 흘려보내 생명을 말살시키는 연습을 하고 있고
핵만 있으면 큰소리친다는 검은 권력의 삐딱한 생각의 위협 속에
살아가는 불쌍한 인간들
지금 지구에 현존하고 있는 핵무기만으로도 지구는 끝날 수 있다
이 위험성에 대해서 아직도 정신차리지 못하는 인간들 때문에
정말 화가 난다
화를 누르고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니들이 아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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