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외로움인 줄 모르고
이규리
시멘트와 물을 비벼 넣으니 단박에 벽이 생기고
벽을 사이로 순식간에
안과 밖이 나왔다
단단하구나 너에게
그게 외로움인 줄 모르고 비벼 넣었으니
어쩌자고 저물녘을 비녀 넣어 백년을 꿈꾸었을까
벽이 없었다면 어떻게 너에게 기댈 수 있었겠니
기대어 꿈꿀 수 있었겠니
벽이 없었다면 날 어디다 감추었겠니
치사한 의문들 어떻게 적었겠니
받아주었으니, 기대었으니
그거 내 안으로 들어온 밖 아니겠니
밖이 되어 준 너 아니겠니
―『문학마당』(2011. 여름)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흐르는 물 원글보기
메모 :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크랩] [정끝별] 물을 뜨는 손 (0) | 2013.07.26 |
|---|---|
| [스크랩] [함기석] 언어 (0) | 2013.07.26 |
| [스크랩] [황인숙] 슬픔이 나를 깨운다 (0) | 2013.07.25 |
| [스크랩] [이애리] 생강나무부적 (0) | 2013.07.25 |
| [스크랩] [이애리] 나한정역 (0) | 2013.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