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스크랩] 아버지의 후광이 아닌 자신의 복업

문근영 2012. 11. 23. 17:04

옛날 어느 나라에 선광이라는 왕녀가 있었다‘ 그녀는
총명하고 용모가 단정해 부모들이 무척 귀여워했으며, 궁중에
서도 다들 사랑스럽게 여겼다
왕이 딸에게 말했다
.너는 내 힘을 입어 많은 사람들한테서 사랑과 귀여움을 받
는다”
그러자딸이 대답했디
‘’아버지의 힘을 입어서가 아니라 제게 그럴 만한 복업의 힘
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왕은 이 말을 듣고 별컥 화를 내면서 말했다
·‘너한테 그럴 만한 복업의 힘이 있는지, 어디 한번 시험해
보리라”
그리고는 신하들에게 명령했다

 

.. 이 성안에서 가장 헐벗고 굶주린 거지 를 한 사람 데려오도
록하라 ”
신하들은 왕의 명을 받고 가장 가난한 거지 한 사람을 데리고 왔다.

왕은 거지에게 선광을 아내 로 삼으라고 주면서. 딸에
게 말했다
“네 복업의 힘 때 문인지 아닌지 두고 보면 알것 이다”
그 러나 선광은 여 전히 같은 말을 했다
.제가 지어 놓은 업의 힘 때 문이지요 ”
그녀는 왕국을 떠나면서 거지 남편에게 물었다
“딩신 에게 는 부모님 이 계세요?"
거지가대답했다
.. 우리 아버지 는 전에 이 성안에서 첫손 꼽는 부자였소. 그런
데 부모가 다 돌아가시고 나서 는 의지 할 곳 없이 이 렇 게 거지
신세가되었소
선광이 다시 물었다
‘·당신은 예 전의 그 집터 를 아시나요?"
‘·터야 알지만, 지 금은 집 도 담장도 다 허 물어져 빈터만 남아
있소
선광은 남편을 데리 고 옛 집 터 를 찾아가 여기저기 살펴보았
다 이때 흙더 미 속에서 반짝거리 는 것 이 있었다 흙을 헤치 고
보니 .그것 은 보물상자였다 그녀 는그것을팔아 그터 에 집 을

새로 짓고, 세간살이는 물론 하인과 종들을 두루 갖추어 놓고
호화롭게 살았디-
왕은 어느 날 문득 딸 선광에 대한 생각이 일어났다
.내 딸이 그동안어떻게 지내 왔는지 궁금하도다”
곁에 있던 신하가 아뢰었다-
“집과 재물 등이 왕궁 못지않사옵니다”
왕은감탄하면서 말했디
.. 과연 세존의 말씀에는 거짓이 없다, 자신이 선악을 지어 스
스로 그 갚음을 받는다더니
왕은 부처님을 찾아가 물었다.
“제 딸은 전생에 부슨 복업을 지었기에 왕가에 태어나 몸에
서 빛이 납니까?‘’
부처님은말씀허섰다
“과거 비바시 불이 계실 때, 빈두라는 왕이 있었소. 비바시 불
이 열반에 든 뒤 그 왕은 탑을 세워 부처님의 사리를 공양했고,
왕비는 비바시불의 상을 만들고 나서 이렇게 발원했었소
‘이다음 세상에 내 몸에서는 금빛 광명이 나고. 부귀를 누리
면서 삼악도와 팔란( 여덟 가지 괴로움과 재난, 배고픔, 목마름, 추위, 더위
물, 불, 칼,병난)을 만나지 않게 하여지이다.
왕이여‘ 그때의 왕비가 바로 오늘의 선광입니다 그리고 가
섭 부처님 때 그녀는 부처넘괴 그 제자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공양했는데, 남편이 들어와 그것을 만류했소. 그러 나 그녀 는
손님 들이 맛있게 공양하도록 방해하지 말라고 했소 그때의 그
남편이 오늘의 저 남편입니다
넘편은 아내의 공양을 만류한 인연으로 향상 가난하게 살디
가, 아내 덕으로 공양을 허락했기 때 문에 그 인연으로 부귀 를
누리게 된 것 입니다 그러 나 이내가 떠나띤 다시 가난해 질 것
입니다. 이와 같이 선악의 엽이 마치 몸에 그림지처럼 따라디
니 는 것은 어 긋님이 없습니다‘ ..
〈잡보장경 〉 제2 권

 

이 섣화에서 말하고자 한 것은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는다는 인
과관계이다 그러니 선광이 왕녀의 몸을 받은 것도‘ 거지 남편을 만
나 잘살게 된 것도 그녀의 말대로 아버지의 후광때문이 아니라 지자기

자신이 일찍이 그럴만한 복을 지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 지어 놓은 복이 다하면 그 혜택권에서 벗어난다는 것도 인과의

법칙이다

출처 : 대구문학신문 - 시야 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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