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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Re:문근영 시집 -『그대 강가에 설 때』(창조문학신문사, 2012)

문근영 2012. 7. 10. 21:03

 

그대 강가에 설 때


그대 강가에 설 때 
문근영 시집 / 창조문학신문사 刊


  문근영의 시는 그리움의 행간에 젖어있다.
  문근영은 2007년 대한민국 국회에서 거행된 한민족종교문화예술인대회에서 ‘꽃말-풀잎연가’라는 시가 당선되어 당당히 한국문단에 등단했다. 그 후로 그녀는 부단한 노력으로 시와의 사투를 벌인다. 몇 줄의 시어로써 세상을 낚아 올리는 꿈을 꾸는 것이다.
  그러한 문근영의 시는 한마디로 시간의 향기이다. 삶의 여정을 탐색하며 문학적 영성의 물관과 체관에서 그리움의 염색체를 끄집어내어 사랑의 열매로 빚어내는 것이다. 그러한 그녀만의 특별한 언어감각과 끈질긴 집념으로 이 시집이 탄생되는 것이다.
  문근영의 시집이 세인들에게 설렘과 흥분과 깊은 환희를 선물해 줄 것이다. 그것은 그녀가 고통의 언어를 긍정의 시어詩語들에 꿰어 세상을 몽땅 사랑으로 시침施鍼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근영의 시의 원류原流는 언제나 삶의 과녁을 당겨오는 그대의 강가에 있다. 강 같은 세월의 흐름을 희망으로 바라보며 시간의 고통이 훑고 지나가는 시詩의 나이테에서 사랑의 역사를 수선하며 풍류風流를 읊고 있는 그녀는 늘 그리움의 촉촉함으로 시간의 촉을 갈고 있다.

박인과(문학평론가), 책머리글 <추천의 말> 중에서

  문근영의 시를 짚어가는 행간에서 종종 꾀꼬리울음 같은 문맥 잎잎이 아카시아 향내 젖은 바람의 선율로 출렁거리고 있었다. 흑백사진 같은 추억이 물줄기를 이루며 흐드러지고 있었다. 모내기철 논배미의 풋 흙 물내음처럼 그렁그렁하고, 오동꽃 하늘이 풍기는 근교의 봄처럼 정겹고 애틋한 그만의 글 냄새가 곳곳에 진했다. 또한 봄의 방점을 찍었던 철쭉이 사윈 길목에 덮이는 풋풋한 신록이며, 소쿠리로 쏟아놓은 듯 흐벅진 아카시아 향내 물씬한 숲길이랄지, 탱탱 부풀린 앳된 장미꽃망울들의 넝쿨 담장 같은 기운이 감도는 ‘인고忍苦의 의지’, ‘사랑의 소망’ 그리고 ‘믿음과 그리움’ 으로 묻어나오고 있었다.
조승호(시인), 서평 <『그대 강가에 설 때』로 다가가기> 중에서 

  ‘말빨’은 시인이 조어한 말로 표준어인 ‘말발’의 센 말로 이 시에서는 사용되고 있다. 역시 이 시에서 나오는 ‘빛빨’도 빛발에 힘을 가세할 의도로 ‘빛빨’로 조어되어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글을 짜 맞추는 것은 시인의 표현에 대한 자유의 행위이다.   
  문근영은 21세기의 현대인의 삶에 대한 우울증적이고 불확실성의 사랑을 진실과 포용의 맞춤법에 의한 결실로 하나의 철자로 완성되는 우주의 에너지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이 시의 마지막 부분은 “아무도 소리 내어 쓰지 못하는 / 우주의 철자 하나로 / 또 천지가 술렁거린다”의 문장으로 글자 맞추기가 성공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문맥상 우주의 철자 하나는 바로 ‘해’(태양, 日)이다. 해 하나가 떠오르는 것에 대하여 우주의 철자 하나가 떠오른다고 하는 것이고, 그 해는 우주의 시간의 맞춤법에 정확하게 수평선에서 일출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철자 하나의 표상이 문근영이 그리고자 하는, 인류의 고독과 아픔의 내부에서 들끓는 희망과 그리움의 덩어리이다. 또한 문장이나 창작품은 개인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이므로 창작한 작가 외에는 흉내 낼 수 없는 ‘아무도 소리내어 쓰지 못하는’ 특별한 언어가 되는 것이다. 이 특별한 언어가 시이고 맞춤법에 의해 탄생된 고유한 창작품인 것이다.   
  문근영 시인이 창작한 시의 제목만 우선 접해볼 때, 제목이 ‘말빨’인 것을 보면 이 시는 말의 힘을 표출시키고자 하는, 혹은 창작된 문장의 힘을 돌출시키고자 하는 내밀하게 압박된 뭔가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즉 문자 혹은 시어에 대해, 또 더 나아가서 시어로 표현하고자 하는 자신의 존재와 자아의 고통과 희망에 대한 응축된 에너지를 투영시키고자, 깊고 깊은 내면에 침잠되어 있는 언어들을 띄워 올리고자, ‘말빨’이라는 제목을 달았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인과(문학평론가), 본문 시 <말빨>(2009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에 대한 작품해설 <빛나는 햇덩이 하나 풀어내는 맞춤법> 중에서


     - 차    례 -

추천의 말_박인과 文學評論家 

제1부 기억의 지문
1. 말빨(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2. 개미
3. 조약돌
4. 깨진 손가락 

5. 겨울나무
6. 다림질하며
7. 빈들
8. 그대 강가에 설 때
9. 생일
10. 밤배
11. 기다림
12. 뻐꾸기시계
13. 절벽
14. 장마
15. 숨바꼭질
16. 기억의 지문
17. 덫
18. 빨래

제2부 그리움이 그리워질 때는
1. 고향
2. 나비
3. 골무
4. 감자
5. 우체통 있던 자리
6. 허기진 날에
7. 파문
8. 레테
9. 내 안의 그대에게
10. 의자의 하루
11. 만월萬月
12. 그리움이 그리워질 때는
13. 노을
14. 월식月蝕
15. 꿈
16. 사랑이 삐걱거릴 때
17. 고드름
18. 석류

제3부 자반고등어
1. 씨앗 하나가
2. 목어
3. 헛꽃
4. 콩나물에 대하여
5. 지렁이의 장례
6. 고슴도치
7. 가을에게
8. 들깻잎을 보며
9. 자반고등어
10. 푸른 의자
11. 은빛 물음표
12. 매미
13. 기러기
14. 몽당연필
15. 팽이
16. 상사화
17. 물수제비 날다
18. 바람의 낙관

제4부 배롱나무
1. 갈매기
2. 제비꽃
3. 가을
4. 들꽃
5. 해바라기
6. 봉숭아
7. 청자를 보며
8. 장미
9. 배롱나무
10. 볼우물
11. 삼겹살을 구우며
12. 노숙자를 보며
13. 낡은 신발
14. 해물라면
15. 꽃말(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당선작)
16. 깨진 거울
17. 꽃
18. 복어

제5부 물의 뼈
1. 빈집에서
2. 생을 수선하다
3. 고독
4. 어머니의 훈장
5. 터널을 지나며
6. 과메기
7. 상처의 풍경
8. 쉰을 가다
9. 청계천(청계천문학상 당선작
10. 물의 뼈
11. 윤달
12. 본적
13. 자전거를 배우며
14. 동그란 사랑
15. 꽃무릇 그늘에 발 묻고

함께 붙이는 말 | 조승호 時人
작품해설 | 박인과 文學評論家

[2012.07.13 초판발행. 150페이지. 정가 12,000원]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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