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스크랩] 살아있는것은 다행복하라 -126-

문근영 2012. 1. 2. 08:20

** 달 빛 ** -126-

 

요즘 자다가 몇 차례씩 깬다.

달빛이 방 안까지 훤히 스며들어

자주 눈을 뜬다.

내 방 안에 들어온 손님을 모른 체할 수 없어

자리에서 일어나 마주 앉는다.

한낮의 좌정보다

자다가 깬 한밤중의 좌정을

나는 즐기고자 한다.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지 않으니

잠들지 말고 깨어 있으라는

소식으로 받아들이면

맑은 정신이 든다.

중천에 떠 있는 달처럼

내 둘레를 두루두루 비춰 주고 싶다.

출처 : 대구문학신문 - 시야 시야
글쓴이 : 노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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