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스크랩] 살아있는것은다행복하라 -45-

문근영 2011. 11. 20. 10:39

**그리운 사람** -45-

 

살아있는 영혼끼리

시간과 공간을 함께 함으로써

서로가 생명의 환희를 누리는 일을

'만남' 이라고 한다면,

생명의 환희가 따르지 않는 접촉은

'마주침' 이지 만남이 될 수 없다.

우리가 진정으로 만나야 할 사람은

그리운 사람이다.

한 시인의 표현처럼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는

그런 사람이다.

곁에 있으나 떨어져 있으나

그리움의 물결이 출렁거리는

그런 사람과는 때때로 만나야 한다.

그리워하면서도 만날 수 없으면

삶에 그늘이 진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지극히 사무적인 마주침이거나

일상적인 스치고 지나감이다.

마주침과 스치고 지나감에는

영혼의 메아리가 없다.

영혼의 메아리가 없으면

만나도 만난 것이 아니다.

 

출처 : 대구문학신문 - 시야 시야
글쓴이 : 노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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