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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지난 10여 년 동안 각종 사고에 의한 사망자 수는 감소했지만 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는 오히려 증가해 왔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자살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우리나라 5세 이상 인구 10만 명당 32.5명이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하루 평균 35명이 자살한 셈이다. 이는 OECD 평균 14.5명을 훨씬 넘어서는 것으로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는 까닭이다. 한국이 제아무리 압축발전을 성공적으로 해왔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면 이는 행복한 나라라 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사회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의 자살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슬프게 만든다.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원인 중에서 1위가 바로 자살이다. 실제로 청소년 5명중 1명꼴로 자살충동을 느낀다고 한다. 이는 성인보다 높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예를 들어, 12-18세 구간의 청소년들의 자살생각률이 18.5%에 달해 성인 평균 15% 보다 높다. 이들 중 지난 5년간 고교생이 가장 많이 자살을 선택했고 그 다음이 중학생 그리고 초등학생 순서다.
우리나라에서 자살의 원인을 살펴볼 때 이른바 ‘이스털린효과’(Easterlin effect)를 고려할 수 있다. 사회 구조가 빨리 변화하고 복잡해지다보니 사람들의 사회경제적 안녕이 흔들리게 된다. 자원은 모자라고 용력은 늘어나지 않다보니 사회적 경쟁이 늘어나게 되어 있다. 문제는 출생기간이 같은 어떤 성원들의 숫자가 많은 경우 다른 출생기간의 성원들보다 사회적 경쟁에 더 휘말림으로써 상대적 박탈감을 더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물질주의적 가치가 팽배하는 가운데 사회적 열망에 비해 이를 성취할 수 있는 수단 사이의 격차로 인해 결국 좌절감을 가짐으로써 자살에 이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지나친 입시경쟁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정과 학교로부터 충분한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 가정문제, 성적비관, 이성관계, 신체결함 등으로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입시 제도를 학력 이전에 인성을 중시하는 틀로 바꾸어 청소년들을 지켜주어야 한다.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세계 36개 나라들의 청소년들의 행태에 대한 비교연구에 의하면 한국 젊은이의 ‘더불어 사는 능력’이 세계에서 꼴찌라 한다. 학업성취를 위한 교육방식에 충실하다보니 시험에는 강할 수 있지만 사회적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금의 초·중·고등을 통해 대학으로 이어지는 입시위주의 교육을 다양한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인성중심의 교육을 통해 보강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