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스크랩] 2011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문근영 2011. 1. 3. 13:08

 

 

제비집 / 임태진

 

 

푸른 오월 하늘에 제비 한 쌍 날아와서

한 올 한 올 물어온 흙더미와 지푸라기

이 세상 가장 튼튼한 집 한 채를 지었다

 

사글세로 떠돈 세월 돌아보니 아득한데

앞만 보고 달려 온 날들의 보상인 듯

한 생애 빛나는 훈장 처마에 걸리었다

 

집이래야 단칸방 남루한 살림살이

굳이 인가에 와 터를 잡는 이유는

질기디 질긴 인연을 내려놓지 못함이다

 

결국 산다는 건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

강남으로 돌아갈 날 죽지로 헤아리며

해마다 삶의 이력에 둥지를 틀고 산다

 

 

출처 : 대구문학신문 - 시야 시야
글쓴이 : 문근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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