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스크랩] 2011 부산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ㅡ 휠체어를 밀며 / 송부선

문근영 2011. 1. 3. 12:15

[2011 신춘문예-동시] 휠체어를 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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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신춘문예-동시] 휠체어를 밀며
삽화=박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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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를 밀며

                                            송부선



친구야,

무릎을 조금만 낮춰 주렴

가까이

더 가까이에서

너의 얼굴 마주보고 싶다



비눗방울처럼 날아오르는

꿈을 찾아가는 길

우리 함께 손잡고 가자



체육시간

모두들 떠나간 교실에서

나는 혼자 노는

아기 새가 된단다



그럴 때면

운동장 가득 퍼져나가는

함성을 따라

피아노 건반 위

톡톡 구르는 음표처럼

초록 잔디 위를

힘차게 달려 나가고 싶어



힘들 때마다

네가 건네준 따스한 손길

가슴에 물살처럼 밀려와

고여 있단다



별이 되어

빛나고 있단다
출처 : 대구문학신문 - 시야 시야
글쓴이 : 문근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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