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함께읽기

[스크랩] 11. 사나이 가슴 속 / 정민

문근영 2010. 10. 15. 09:00
사나이의 가슴 속


    ▼ 그림: Yumiko Nakazawa
요컨대 아침볕을 받는 곳은 저녁 그늘이 먼저 들고, 일찍 피는 꽃은 빨리 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바람은 이리저리 옮겨 불어 한시도 멈추는 법이 없다. 이 세상에 뜻을 둔 사람은 한 때의 좌절로 청운의 뜻을 꺾어서는 안 된다. 사나이의 가슴 속에는 언제나 한 마리 가을 매가 하늘을 박차고 오르는 기상이 있어야 한다. 눈은 건곤을 작게 보고, 손바닥은 우주를 가볍게 보아야만 한다. -〈학유가 떠날 때 노자 삼아 준 가계[贐學游家誡]〉 8-29

要知朝而受暾者, 夕陰先至. 早榮之華, 其隕亦疾. 風輪激轉, 無一刻停息. 有志斯世者, 不宜以一時菑害, 遂沮靑雲之志. 男子漢胸中, 常有一副秋隼騰霄之氣, 眼小乾坤, 掌輕宇宙. 斯可已也.


봄꽃에 마음을 쏟아도 얼마 못가 다 진다. 땅 속 깊이 씨앗을 숨기고 있던 싹이 그제야 올라와 여름 꽃을 피운다. 추레해져 잡초처럼 여겼더니 어느새 꽃을 다시 달고 제 태를 뽐내는 녀석도 있다. 뜨락에 피고 지는 꽃에도 영고성쇠의 자취가 뚜렷하다. 한때의 좌절과 잠깐의 성취에 일희일비하지 마라. 성취에 금세 교만하면 좌절에 쉬 절망한다. 창공을 박차고 오르는 금빛 눈알의 가을 매처럼 가슴 속에 차고 늠연한 기상을 길러라.
출처 : 이보세상
글쓴이 : 이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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