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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MBC-TV 뉴스가 달라졌다 / 김민환

문근영 2010. 9. 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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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TV 뉴스가 달라졌다


신문의 지면이 달라진 지는 꽤 오래되었다. 이를테면 사회면의 경우 전에는 교통사고나 화재 기사 등과 같은 사건사고를 한 면에 묶어 내보냈으나 요즘에는 그런 기사를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 면마다 기획기사나 심층취재 기사가 넘친다. 선진국의 추세를 많이 따라잡은 셈이다.  

그러나 텔레비전 뉴스는 오래도록 변화가 없었다. 저녁 9시에 내보내는 KBS-TV의 <뉴스9>나 MBC-TV의 <뉴스데스크>, 8시에 내보내는 SBS-TV의 <8뉴스>는 대체로 서른 꼭지 안팎의 기사를 간추려 보도해왔다. 기사의 포맷도 틀에 박은 듯이, 기자가 뉴스의 핵심을 말 한 뒤에 사건과 관련한 영상을 보여주고 마지막으로 기자가 마무리하는 스타일이었다. 정해진 시간에 서른 꼭지 가량을 보도하자니 자연히 한 사건에 1분에서 1분 30초 정도를 할애할 수밖에 없었다.

뉴스 수가 줄고, 취재기자와 질의응답
 
TV 뉴스의 이런 오랜 관행을 MBC-TV가 허물고 있다. 변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요즘 MBC-TV의 <뉴스데스크>는 뉴스의 수가 줄고 그 대신 뉴스 당 방송시간이 늘었다. <뉴스데스크>는 대체로 스물다섯 꼭지 미만으로 구성한다. 전에 비해 대여섯 꼭지가 줄었다. 꼭지가 준 이상 뉴스 하나에 할애하는 시간이 조금 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둘째, MBC-TV는 주요 사건의 경우 현장에서 취재한 기자를 스튜디오로 불러 앵커와 대담을 나눈다. 전에는 1분30초에 처리했을법한 내용을 5~6분에 걸쳐 자세히 보도한다. 새로운 형식이다. 앵커와 기자가 서너 차례 질의응답을 하는 것으로 정형화하고 있는 것이 눈에 거슬리지만 새로운 시도가 일상화하면 앞으로 많이 나아질 것이다.  

MBC-TV가 포맷을 바꾼 김에 조금 더 고쳐봤으면 하는 것도 있다. 사소한 것 같지만 우선 옷차림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 이민자 사회인 미국에 가보면 시청자의 접근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각국의 뉴스프로그램을 종일 방송하는 채널이 있다. 그래서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여러 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뉴스 프로그램을 비교하는데 도움이 된다. 맨 먼저 눈을 끄는 것이 옷차림의 차이다. 앵커는 후진국일수록 정장을 한다. 심한 경우 군복이나 진배없는 유니폼을 입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의상은 다양하고 자연스럽다. 우리 TV 화면에 나오는 앵커나 기자는 너 나 없이 비슷한 색깔의 정장을 하고 있는데 그건 우리가 아직 선진국 문턱 안으로 들어서지 못했음을 거증한다. 정장이 아니라 캐주얼한 옷을 입었을 때 멋있는 사람이 진짜 멋쟁이다. 그런 멋쟁이들을 우리 TV 화면에서 보고 싶다.

바꾼 김에 조금 더
 
표정도 바꿔야 한다. 앵커나 기자가 엄숙한 표정으로 뉴스를 진행하는 모습은 이제 졸업할 때가 되었다. 특히 우리 TV 뉴스의 초기 화면은 어색하기 짝이 없다. 탤런트처럼 잘 생긴 남녀 앵커가 아무런 표정이 없이 정지화면 상태로 근엄하게 시청자를 보고 있다가 뉴스를 시작하는 것은 도무지 자연스러워 보이지가 않는다.  

앵커끼리 나누거나 앵커와 기자가 나누는 대화도 선진국일수록 보고 듣기에 친숙하다.  MBC-TV의 뉴스에서 종종 보지만, 우리는 대화형식에 익숙하지 않아 진행이 매끄럽지 않을 때도 있고, 기자가 구어체가 아니라 문어체를 써 듣기 거북할 때도 있다. 고쳐 나가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뉴스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그것이다. 뉴스는 객관성 공정성 균형성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한국 언론의 고질인 정파성도 떨쳐버려야 한다. 나아가, 중요한 아젠다에 관한 한 기자의 전문성이 유감없이 드러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전문기자를 기르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시청자들은 지금 MBC의 실험을 눈 뚝 뜨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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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민환
· 고려대 교수 (1992-현재)
· 전남대 교수 (1981-1992)
· 고려대 언론대학원 원장
· 한국언론학회 회장 역임
· 저서 : <개화기 민족지의 사회사상>
           <일제하 문화적 민족주의(역)>
           <미군정기 신문의 사회사상>
           <한국언론사> 등
      
출처 : 이보세상
글쓴이 : 이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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