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함께읽기

[스크랩] [400회] 경전(經傳)의 저서가 으뜸이다 / 박석무

문근영 2010. 8. 1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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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經傳)의 저서가 으뜸이다


다산은 애초부터 개혁사상가였습니다. 그가 21세에 지은 「술지(述志)」라는 시를 읽어보면, 모방이나 일삼으며 주자학에만 의존하고 독창적인 새로운 사상과 논리의 개척에 등한했던 당시의 세상 풍조를 질타하면서, 공자의 본질적인 유학으로 돌아가기 위해 세속의 학문에 만족할 수 없다면서 시의(時宜)같은 거야 묻지 않겠노라는 주장을 폈습니다.

당대의 학문 풍조에 만족하지 못함이야, 바로 바꾸고 고쳐 새로운 개혁을 추구하자는 논리에 다름이 아니었습니다. 다산 학문의 일생의 목표가 그때 이미 세워지는데, 유교 경전(經傳)의 올바른 해석에 중심을 두었습니다. 관념적이고 성리학적인 주자의 경전해석에서 벗어나 새롭게 실용적이고 실사구시적이며 경험적인 경전의 해석을 통해 당시의 교과서이던 장구(章句)와 집주(集注)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교과서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서를 하더라도 어떤 분야에 우선적으로 손을 대야 하는지 문제를 아들에게 말하면서, “책을 짓는 방법에는 경전을 으뜸으로 한다”(經籍爲宗)라고 밝히고 경세택민(經世澤民)의 경세학은 그 다음이며, 국방(國防)이나 과학기술에 관한 저서는 그 다음으로 저술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때문에 자신의 저서를 설명하면서 교과서인 경전이 근본이고 경세학에 관한 저서가 각론인 말(末)이라고 하면서, 본과 말이 함께 강구되어야만 완성된 인간의 학문이 이룩된다고 설명했습니다.

232권이 넘는 다산의 방대한 경전연구서는 그렇게 해서 완성되었으며, 『경세유표』·『목민심서』·『흠흠신서』등의 세상을 다스리는데 쓰일 책은 그런 이유로 저작되었으며, 국토의 방위와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한 저서나 논리의 구축은 그렇게 해서 성립되었습니다.

어떤 개혁보다 국민들의 의식 개혁이 우선한데, 그런 의식의 개혁이야 교과서의 내용을 바꾸지 않고서야 가능할 수 있겠습니까. 당시 교과서인 4서5경, 그 내용의 대폭적인 개혁 없이는 의식개혁은 불가능하다고 믿고 다산은 불철주야 그에 대한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보통교육에서 활용하는 교과서의 내용 개혁 없이 무슨 개혁이 이루어지겠습니까. 다산의 주장이 옳을 것 같네요.

박석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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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보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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