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함께읽기

[스크랩] 중국어와 조선어

문근영 2010. 8. 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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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와 조선어


북한학자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다산은 조선어에 대한 연구도 매우 높은 수준에 올랐다고 했습니다. 이점은 필자도 오래전에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중국의 문자인 한자(漢字)는 표의(表意)문자이고 조선의 글자는 표음(表音)문자인 탓으로 중국과 다르게 조선어인 한글의 사용에는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다고 다산은 설명하였습니다.

「발죽란물명고」(跋竹欄物名攷)라는 다산의 글을 읽어보면 중국어와 조선어의 차이점을 밝혀 언어생활에서 명석하고 정확한 언어의 사용을 위해서는 언어학에 대한 깊은 연구가 필요함을 분명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어와 중국글자는 말과 문자가 하나여서 이름과 내용에 어긋남이 없고 아언(雅言)과 속어의 차이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조선어는 그와는 달라 ‘마유’(麻油)라는 하나만 시험 삼아 말해보면, 우리나라 말로 ‘참길음’(參吉音)이라 하지만 문자로는 ‘진유’(眞油)라고 써야 올바르다고 여기면서, ‘향유’(香油), ‘호마유’(胡麻油), ‘거등유’( 藤油) 등도 같은 뜻을 지닌 명칭임을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더 어려운 것으로 ‘래복’(萊 )은 조선말로 ‘무우채’(蕪尤菜)라고만 알지 ‘무후채’(武侯菜)가 잘못 알려진 것은 모른다고 했습니다. ‘숭채’( 菜)도 우리말로 ‘배초’( 艸)라고만 알지 ‘백채’(白菜)의 잘못 전해진 말임은 모른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중국어는 하나만 배우면 충분하지만 우리는 세 가지를 배워도 부족하다고 하면서 자기 집안의 정원에 있는 나무나 채소 및 화훼 등에 대하여 본래의 이름을 적고 조선말로 해석하여 종류별로 구별하여 함께 모아 30장의 책으로 편집했노라고 설명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정원에 있는 화훼나 초목의 이름을 한자로 본래 이름을 쓰고 우리말로는 어떻게 호칭하는 것인가를 자세히 해석해 놓았다는 것입니다. 참기름 하나도 ‘진유’이외에 ‘향유’, ‘호마유’, ‘거등유’ 등 여러 가지의 본명이 있음을 설명하고, 배추는 ‘백채’이고 무우채는 제갈공명의 시호인 무후에서 나와 ‘무후채’이며 한자로는 ‘래복’이라고 쓴다는 것입니다.

조선어학을 깊이 연구했던 다산, 그러한 연구결과에서 19세기 초의 우리말을 알 수 있으니 얼마나 값진 연구였습니까.

박석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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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보세상
글쓴이 : 이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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